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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부지 변경 불가, KBO 보고서 수용못해"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9-24 15:25 | 최종수정 2013-09-24 15:25


창원시가 NC 홈구장 위치를 진해로 결정하자 KBO는 '창원시 신축야구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통해 창원이나 마산이 신축구장 부지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해 창원시와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24일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창원시의 신축구장 추진은 기존의 약속과도 다르고 교통 접근성, 내부 경제성, 실현가능성등 여러 분야에서 창원이나 마산에 뒤진다며 반발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창원시 새야구장 건립 추진 이용암 사업단장은 "이미 버스는 떠났다. 결정은 번복되지 않는다"고 밝혀 앞으로 진통이 예상 된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9.24/



24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실에서는 비장함과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창원시의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NC 신축구장을 짓기로 한 것을 정면 반박하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때였다.

기자실을 가득히 메운 방송, 신문사 취재진 뒷쪽 한 켠에 KBO로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은 창원시 새야구장 건립사업단의 이용암 단장을 비롯한 창원시와 진해시 관계자들이었다.

이 단장 일행은 전날 KBO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듣고 이날 KBO를 방문하겠다고 알려왔다. 창원시의 방침과 배치되는 내용이 언급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KBO는 굳이 찾아오는 손님을 사전에 차단할 수는 없었고, 기자회견을 참관하는 것까지는 좋다고 양해했다.

이들은 양 총장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내용을 부지런히 받아적으면서도 때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불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양 총장의 취재진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이 단장 일행 중 한 관계자는 손을 들어 질의에 참여하려고 했다.


하지만 KBO는 기자회견인 만큼 취재진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외부인은 자제해 달라며 차단했고, 양 총장은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결국 이 단장은 KBO 건물 1층 로비로 자리를 옮겨 취재진에게 창원시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단장은 "KBO가 창원시의 타다성 조사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KBO의 이번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O가 신축구장 부지 변경을 요청하지만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앞으로 KBO와 창원시의 갈등이 증폭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단장은 "이미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났고,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 절차가 진행중이다.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위해 예산 17억원까지 투입된 상태다"면서 "이제와서 부지를 변경하는 것은 예산낭비와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차는 이미 지나갔는데 뒤늦게 떠난 차를 잡으려는 행위는 곤란하다'며 KBO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이 단장은 "양 총장이 '진해 신축구장을 NC가 받아들일 경우 막을 방법은 없다. NC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환영한다"면서 "창원시는 앞으로 KBO, NC 구단과 더 좋은 야구장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진해 신축구장을 받아들이도록 추진하겠다는 의미였다. 이 단장은 KBO가 최악의 경우 연고지를 이전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언급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답했다.

이 단장은 "NC가 진해구장을 사용하다가 흥행성이 떨어지거나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보전해주는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O는 "적자를 보전해주면 또다른 세금 지출이 발생한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진해구장을 강행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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