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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올스타 브레이크(7월 18일~22일) 이후 후반기에 4강팀엔 달라진 게 전무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4강팀과 비 4강팀은 그대로 였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최근 2~3년 사이에 후반기에 새롭게 한두팀이 4강에 진입했지만 2013시즌에 달랐다.
후반기에 4강과 비 4강의 승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KIA 롯데 SK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 NC와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뒤로 처졌었기 때문에 치고 올라오는데 한계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올해 처럼 일찌감치 4강이 굳어져 버린 현상의 한 원인으로 9구단 체제를 꼽는다. NC 다이노스의 참가로 홀수구단이 되면서 한 팀은 경기 없이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또 경기 일정상 8월초부터 3연전이 아닌 2연전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휴식과 더 많아진 이동이 특정 팀의 독주를 막았다는 것이다. 연승과 연패를 달려온 팀이 휴식으로 인해 팀 분위기를 이어가는게 힘들어졌다. 그러면서 긴 연승과 연패의 빈도가 줄고 그로인해 팀 순위 변동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롯데는 안간힘을 썼지만 현상 유지에 그쳤다. SK는 4할 중반대의 승률을 5할까지 끌어올렸지만 더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KIA는 오히려 벌어놓았던 승률을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까먹었다. KIA는 두 달 사이에 승률이 5할대 초반에서 4할대 초반으로 1할 이상 떨어졌다.
반면 4강팀들은 전반기 승률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4강 마지노선 승률로 5할대 중반을 예상했었다. 그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24일 현재 4위 두산의 승률은 5할6푼7리다.
내년 시즌에도 올해와 똑같이 9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후반기 극적인 반전 드라마는 종전 8구단 체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감안했을 때 2014시즌도 전반기에 많은 승수를 챙겨두는 게 4강 진출을 위해 유리한 건 분명하다. 한화와 NC가 올해 처럼 시즌 초반 다른 팀들에게 승수쌓기의 희생양이 될 경우 4강과 비 4강의 팀 순위 변동 가능성은 줄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