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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넥센 히어로즈다.
야구전문 기업인 히어로즈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4년 부터 2년 간 넥센 타이어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2010년 넥센 타이어와 2년 계약을 한 뒤 2011년 말 계약을 2년 연장한 히어로즈는 현재의 구단명 넥센 히어로즈를 2015년까지 유지하게 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관심을 표명한 기업도 있었고, 넥센 타이어 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지난해 전반기에 돌풍을 일으키는 등 가능성을 보여준 히어로즈가 올 시즌 팀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는 등 크게 선전하면서 구단에 대한 평판, 인식, 가치가 크게 올라갔다. 이에 따라 메인 스폰서 계약 금액도 대폭적인 상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은 기존의 후원사인 넥센 타이어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이장석 히어로즈 구단 대표는 "2011년 꼴찌를 했을 때도 넥센 타이어는 우리와 2년 재계약을 했다. 넥센 타이어는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되어 준 기업이다. 이런 면을 감안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른 기업과 계약해 구단명을 바꿀 경우 예상되는 혼란도 고려를 했다. 넥센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지난 4년 간 히어로즈 야구를 선보였는데, 팀명이 변경될 경우 정체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2008년 말 현대 유니콘스를 모태로 출범한 히어로즈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다른 구단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넥센 타이어같은 일반기업과 후원 계약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해 왔다. 후원 계약과 경기장 입장수입, 마케팅, 방송중계권료 수익 등으로 구단을 꾸려왔다. 기존 구단과는 전혀 다른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출범 초기에는 메인 스폰서가 계약을 파기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부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선수를 팔아 연명한다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팀 출범 6년차인 히어로즈는 이제 천덕꾸러기가 아닌 당당한 한국 프로야구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