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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테랑은 큰 경기에 강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특히 홍성흔이 라인업의 맏형이자 중심타자로서 맹타를 터뜨린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홍성흔은 2회 첫 타석에서 리즈의 154㎞짜리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1-0으로 앞선 4회에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홍성흔은 리즈가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시즌 14호 홈런.
2-0으로 앞서던 5회에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사 만루서 리즈의 134㎞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2,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홍성흔의 결정적인 2루타로 두산은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전날까지 9월 들어 4타점에 그치는 등 그동안 찬스에서 좀처럼 타점을 올리지 못했던 홍성흔은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