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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억울하고,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오늘 분명히 찬스가 한 번 더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NC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날 0-1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던 4번타자 이호준이 전날 설움을 날리는 결승타를 날렸다.
경기 후 이호준은 "좋은 공은 안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렵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두 번 했다. 또 그 공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슬라이더를 노린 게 통했다"며 웃었다.
전날 경기 막판 동점 찬스를 무산시킨 아쉬움이 컸던 걸까. 이호준은 "어제 만루 찬스에서 못 친 게 너무 억울했다. 선발 (이)성민이도 잘 던지고, 나한테 찬스도 만들어줬는데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오늘도 분명히 찬스가 한 번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찬스를 잘 살려 다행"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준은 이날까지 19홈런으로 지난 2005년(21개) 이후 8년만에 20홈런을 노리고 있다. 이호준은 20홈런에 대해 "홈런 생각하니 스윙이 커졌다. 삼진도 늘고, 찬스 때 약해졌다. 짧은 안타를 생각하고, 좀더 좋아지면 노려보겠다"고 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