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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은 2014시즌 일정 때문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내년에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광역시 일대에서 벌어진다.
아시안게임만 아니면 시즌 일정을 잡는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때 국내 프로야구를 강행하기가 힘들다. 국력을 한 데 모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야구대표팀의 훈련과 대회 기간까지 고려했을 때 최대 3주 정도 페넌트레이스 중단이 불가피하다.
내년에도 9개 구단이 경쟁하는데 팀별로 128경기씩 치르는 걸 전제로 했다. 단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할 수 없는 경기를 어떻게 다른 기간에 배치할 지를 두고 몇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는 월요일에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월요일을 쉬지 않고 경기할 경우 피곤이 쌓여 경기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하나는 더블헤더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블헤더 역시 선수들이 선호할 가능성은 낮다.
또 일부에선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올해 보다 좀더 당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개막을 3월말에 했을 경우 2013시즌 처럼 시즌 초반 관중 동원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내년 시즌은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마쳤을 때 11월 중순이 될 수도 있다.
내년 시즌 관중 동원은 더욱 힘들 수 있다. 홀수 구단 참가와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기형적인 리그 일정이 불가피하다. 야구팬들이 더욱 낯설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KBO은 콘텐츠 소비자인 야구팬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리그 일정을 잡아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