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 한국 아마야구팀에 손짓한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10:05


일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다이킨스타디움. 사진제공=오이타현국제스포츠진흥재단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일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 '온천 왕국' 일본에서도 유명한 온천 휴양지 벳부와 이웃한 인구 47만명의 도시다. 오이타시와 오이타현이 한국야구에 적극적으로 손짓을 하고 있다.

벳부만 연안에 자리한 오이타시와 인근 지역에는 다이킨 스타디움 등 깔끔한 시설을 갖춘 야구장들이 산재해 있다. 사회인과 대학, 고교 야구팀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각 구장에는 보조구장, 실내연습장이 딸려있고, 숙박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동계훈련지 후보로 검토를 했을 정도로 날씨, 위치, 시설 등 훈련 여건이 좋다. 지난 2011년에는 연세대외 성균관대, 천안 북일고가 동계훈련을 위해 오이타를 찾았다.

무라카미 히오아키 오이타현국제스포츠진흥재단 전무이사는 "오이타 지역이 바람이 많은 규슈 남부 가고시마보다 겨울에 날씨가 온화하다"고 했다. 2010년 기준 2월 오이타지역 낮 최저 기온은 평균 섭씨 5.1도, 최고기온은 12.9도였다.

10일 방문한 오이타스포츠파크 내 다이킨 스타디움. 오이타시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10~15분 거리다. 외야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8m, 가운데가 122m이고, 2500석 관중석까지 있다. 먼저 화산재가 섞여 검은 기운이 도는 매끄러운 그라운드 흙(흑토혼합토)과 외야의 파란 천연잔디가 눈에 들어왔다. 스탠드에서 바라본 구장은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돼 있었다. 메인구장 바로 옆에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보조 훈련장, 실내 훈련장이 있었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숙소동은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검은색 목조건물. 1층에 레스토랑이 있었고, 최대 100명 정도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겨울 국내 프로팀은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규슈 남부, 미국 애리조나 등에서 훈련을 하더라도, 2차 캠프는 오키나와에 차렸다. 일본 프로야구 팀 또한 대다수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구단들이 연습경기 상대가 필요한 캠프 후반에 오키나와를 찾는 이유다. 이런 면에서 오이타는 오키나와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아마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학과 고교팀 등 아마팀들도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겨울 추위로 인해 국내 훈련이 어려워서다. 비용 때문에 학부모에게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많다. 이런 가운데 많은 팀들이 겨울에 동남아를 찾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은 날씨가 좋은 반면 야구적이 환경이 일본에 비해 떨어지고, 유흥에 노출되기 쉽다. 이런 면에서 일본 오이타 지역은 분명 매력적인 장소인 것 같다. 오이타 지역에는 수 많은 고교, 대학, 사회인 야구팀이 있다. 오이타(일본)=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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