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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겪은 염경엽 "그래도 영상판독은 반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9-05 21:36 | 최종수정 2013-09-06 06:03


2.5게임차로 4위와 5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4일 목동구장에서 맞붙었다. 8회말 2사 2루 넥센 오윤의 타구를 롯데 2루수 정훈이 달려가 잡았다 놓친 공을 추평호 1루심은 파울로 선언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공을 잡은 지역이 파울라인 안쪽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목동=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04/



"그래도 비디오 판독은 반대."

5일 NC-넥센전을 앞둔 마산구장의 넥센 덕아웃.

넥센 염경엽 감독이 들어서자 첫 화제는 자연스럽게 '오심사건'으로 이어졌다.

전날 넥센은 어이없는 '오심사건'을 겪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3- 2로 앞선 8회 2사 2루 공격에서다. 우익선상 안쪽으로 날아간 대타 오 윤의 타구에 대해 롯데 2루수 정 훈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던 공은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가 정 훈이 파울라인 바깥으로 넘어지면서 튀어나왔다.

파울라인 안쪽에서 잡았던 공을 야수가 파울지역으로 나가 넘어지면서 빠진 타구라 당연히 안타였지만 추평호 1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염 감독은 올시즌 처음으로 선수들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이는 항의표시를 했다. 염 감독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판정을 받아들였고, 넥센이 결국 승리했기에 망정이지 올시즌 최악의 '오심사건'이 될 뻔했다.

대사건이 벌어진 이튿날 경기를 갖게 됐으니 화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말을 아꼈다. "지나간 일인데 더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상황에서 안타를 쳐 준 오 윤과 더 집중해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화제는 다시 비디오 판독제로 옮겨졌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가 심판 판정 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제를 공식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오심사건'을 겪은 염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다. 염 감독은 이 대목에서는 한결 냉철해졌다. 오히려 심판의 권위를 살려주는 방안을 강조했다.


한 마디로 비디오 판독제는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무리 메이저리그가 선진리그라고 하지만 그쪽을 따라가는 것은 반대다. 우리 한국식의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디오 판독제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하면 심판은 뭐가 되겠는가. 심판의 권위도 살려주고, 판정시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을 살짝 내비쳤다. 4심 합의제를 더 확고하게 구축하되 4심 합의 대상 상황과 4심 요청 횟수를 제도화하자는 것이었다.

현재 프로야구에서는 타구를 캐치하는 상황이 애매한 경우를 제외하고, 볼-스트라이크, 파울-페어 등에 대해서는 판정 번복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기계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보다 4심 합의 대상에 이런 상황도 포함시키자는 의견이었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4심 합의를 요청하자는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은 "5회나 6회 단위로 나눠서 이전에 1번, 이후에 1번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염 감독은 전날 선수단 철수 사태를 3분여 만에 짧게 끝낸 것에 대해 "관중석의 팬들을 보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았다. 게다가 상대팀 벤치에 김시진 감독님이 앉아 계시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마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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