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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두산의 강세가 돋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삼성과 LG의 행보가 느리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KIA에 덜미를 또 잡혀 3연패에 빠졌고, LG는 이날 SK전까지 최근 6경기서 3승3패에 그쳤다. 삼성은 선발진이 들쭉날쭉하다는게 시즌 막판 약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LG는 막강했던 타선이 최근 6경기서 5번이나 3득점 이하에 그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두산은 투수진이 안정적이다. 에이스 니퍼트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또다른 외국인 투수 핸킨스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노경은은 꾸준히 6~7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혜성처럼 등장한 유희관은 지난 1일 잠실 삼성전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최근 부진에서 벗어났다. 4,5선발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불펜진이 후반기 들어 안정을 찾으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고 있다. 타선은 걱정할 게 없다. 팀타율이 2할9푼으로 9개팀 가운데 가장 좋고, 장타력과 집중력 또한 으뜸으로 꼽힌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5연승해서 팀분위기가 좋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어떻게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아직 20경기나 남았기 때문에 욕심낼 시점은 아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