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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임창용(37)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불펜 보직을 부여받은 임창용은 5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조만간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LA 다저스 류현진에 이어 올시즌 3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임창용은 올초 컵스와 계약을 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을 진행한 뒤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차례대로 거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는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9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일본에 갈 때는 수술을 받고서 재활을 마친 뒤였다"며 "일본에서 아주 잘했다. 내 생각으로는 스트라이크존이 국내와 달리 일본은 좌우가 좁고 상하폭이 높아 임창용에게 유리했다. 떠오른 공들이 스트라이크가 되니까 좋은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시즌 동안 통산 238경기에 출전해 11승13패, 128세이브를 올리며 야쿠르트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 뛰어난 제구력과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일본 최고의 소방수로 우뚝 섰다. 임창용의 강속구는 움직임이 지저분해 '뱀직구'로 불리기도 했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의 꿈을 위해 올해 미국 땅을 밟았다. 팔꿈치 수술 후라 컵스와는 스플릿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지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어 김 감독은 "창용이가 언제 한국으로 온대? 이쪽으로 올 수 있을까 모르겠네"라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