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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없는 두산, 핸킨스의 호투가 반갑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9-03 21:53 | 최종수정 2013-09-04 09:04


두산 핸킨스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두산은 에이스인 니퍼트 없이 후반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 7월17일 잠실 NC전 이후 50일 가까이 실전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니퍼트는 후반기 첫 날인 7월23일 목동 넥센전에 등판하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오른쪽 어깨 뒷쪽 등 근육통이 발생해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재활 치료와 불펜 피칭을 병행했지만, 좀처럼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김진욱 감독 뿐만 아니라 니퍼트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니퍼트는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맞는데, 등판 일정을 잡아놓으면 또 밀리고 하니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라며 "시즌 막판이 됐든, 포스트시즌이 됐든 분명 돌아올 것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에이스"라고 설명했다. 니퍼트의 결장이 아쉽지만,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노경은 유희관 이재우 등 토종들과 또다른 외국인 투수 핸킨스를 가지고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5선발은 유동적이다. 그중 핸킨스는 후반기 팀에 합류해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핸킨스는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국내 첫 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 5번의 선발 경기에서는 3패에 평균자책점 7.82의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국내 타자들에 대한 적응과 부담이 작용했고, 컨트롤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런 핸킨스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6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2실점하는 역투로 팀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5일 한화를 상대로 잠실에서 6⅓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진데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4사구가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적이었고,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격적인 피칭이 주효했다. 당초 두산이 기대했던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그대로 나타났다.

투구수 85개 가운데 직구 52개(투심 11개 포함), 슬라이더 19개, 체인지업 9개, 커브 5개를 던졌다. 핸킨스는 3회 1사 2루서 한화 정범모의 강습 타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 잠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후 피칭에서 별다른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5회까지 위기없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다 6회 들어 투구수 70개를 넘긴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다.

두산이 핸킨스의 2경기 연속 호투가 특히나 반가운 것은 역시 니퍼트의 공백 때문이다. 붙박이 선발 한 명이 아쉬운 두산으로서는 핸킨스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핸킨스는 경기후 "내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고, 또 하나의 승리에 만족한다. 팀 수비가 좋기 때문에 팀을 믿고 경기를 운영했다"면서 "지난번 (한화를)겪어봐서 조금은 더 익숙해진 느낌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익힌 부분을 되살려 경기에 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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