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과연 전인미답의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까.
카브레라는 복부 근육통과 사타구니 부상 때문에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이날 현재 타격 1위(0.358), 타점 1위(130개), 홈런 2위(43개)를 달리고 있는 카브레라로서는 갈 길 바쁜 상황에서 부상에 발목이 잡힌 셈이 됐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의 짐 릴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카브레라의 상태가 훨씬 많이 좋아졌다"고 했고, 카브레라 본인도 "괜찮다. 내일은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벼운 부상이었기 때문에 회복이 다된 것으로 보인다.
카브레라는 타율서는 2위인 LG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우트(0.334)에 2푼4리 앞서 있고, 타점 부문서는 데이비스(122개)보다 8개가 많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두 부문 타이틀 획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홈런은 시즌 끝까지 추격전을 펼쳐야 할 처지다. 최근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서 빠진 것을 감안하면 데이비스를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다. 남은 경기수도 볼티모어가 26게임, 디트로이트가 24게임으로 카브레라가 불리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트리플크라운을 두 시즌 연속 연출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트리플크라운 자체가 힘든데 그 대기록을 2년 연속으로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카브레라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