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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은 싫어' LG, 주키치 난제 어떻게 풀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9-02 07:36



"어디 편찮으시다는데요."

롯데-LG전이 벌어진 1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양팀의 덕아웃이 왠지 더 북적이는 느낌이었다. 이날은 각 구단이 확대엔트리 시행으로 5명의 선수를 1군에 추가등록할 수 있었던 날. LG도 신정락 최성훈 이대형 최영진을 2군에서 불러올렸다. 남은 한 자리는 심사숙고해 결정할 계획이다.

확실한 건 외국인 투수 주키치는 아니다. 김 감독은 주키치 얘기가 나오자 "어디 편찮으시다는데요"라는 농담으로 답답함을 표시했다.

주키치는 8월 14일 2군에 내려간 후 감감 무소식이다. 2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두산전 때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했다. 성적으로 보면 무난해보이지만 아직 1군에 올라올 상태가 아니라는 게 차명석 투수코치의 냉정한 평가다.

LG는 갈 길이 바쁘다. 삼성과의 치열한 선두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확대 엔트리가 실시됐는데, 외국인 선수가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상 남은 정규시즌 주키치를 없는 전력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키치가 팀을 위해 희생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주키치가 1군에서 선발로 나설만한 구위와 몸상태가 아니라면 불펜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듯 보인다. 류택현과 이상열 베테랑 좌완 듀오가 잘 버텨주고 있긴 하지만, 좌완 불펜 투수가 한 명 더 추가된다는 것은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 전력에 엄청난 플러스 요소가 된다. LG 코칭스태프도 이를 모를리 없다. 하지만 주키치 본인이 불펜행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차 코치는 "안하겠다는 선수 억지로 시켜봐야 좋을 게 없다"며 답답해했다.

일단 LG는 주키치의 회복 상태를 꾸준히 주시할 계획이다. 1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면 그 때 1군 콜업을 고려하겠다는 계산이다. 정규시즌 막판, 그리고 이어질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 과연, LG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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