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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가 미래의 리드오프로 키우고 있는 빌리 해밀턴(23)이 40인 확대 엔트리로 빅리그에 오른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와 더블A를 오가면서 192차례 도루를 시도해 155개나 성공시켰다. 아무리 마이너리거라지만, 압도적인 개수다. 마이너리그 한 시즌 최다기록 보유자. 올시즌에는 트리플A로 승격해 90차례 도루를 시도해 75개를 성공시켰다. 신시내티가 단연 '차세대 리드오프'로 점찍을 수밖에 없는 수치다.
현재 신시내티의 1번타자는 추신수의 몫이다. 올시즌 추신수는 1번 타순에서 451타수, 2번 타순에서 33타수를 기록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결장하거나 2번 타순으로 숨고르기를 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에 1번타자로 나선 것이다.
사실 추신수가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야구계의 '우사인 볼트'로 꼽히는 해밀턴에게 발로서 명함을 내밀 처지는 아니다. 추신수는 올시즌 26차례 도루를 시도해 16개 성공에 그쳤다. 최근 100홈런-100도루 클럽에 가입했지만, '빠른 발'이 최고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미국 언론은 해밀턴의 빅리그 승격을 두고, '신시내티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시내티는 기동력이 '꽝'인 팀이다. 팀 도루 41개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고작 27위. 추신수의 16도루가 팀내 최다 기록일 정도다.
당연히 팀은 해밀턴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은 추신수의 자리를 위협하거나 하는 수준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발을 갖고 있지만, 방망이 등 다른 부분에서는 기존 전력에 크게 못 미치는 '유망주' 수준이기 때문이다.
CBS스포츠는 해밀턴에 대해 '몇 차례 선발로 나설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기에 대주자로 투입될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해밀턴이 빅리그 승격 후 깜짝 활약을 펼친다면, 추신수의 거취엔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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