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할 김강민 "한달만 더 빨랐더라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8-28 07:05


27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SK 관계자가 박재상의 배트가방에서 신기한 방망이를 발견했다. 정경배 코치의 현역 시절 방망이가 있었던 것. 백넘버 9번과 함께 정경배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떤 방망이 끝에는 박재상의 아들 이름인 범준이 씌여져 있기도 했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손잡이 부분이 테이핑이 된 방망이도 여럿 있었다.

이를 본 김강민은 "나도 안맞을 땐 저랬다"라며 "나도 최 정의 2009년 방망이를 들고 나서 안타를 쳤다"고 했다. "안타 2개 밖에 못쳤을 때 정이가 2009년 배트라며 야구장에 가져왔더라. 바로 그 배트를 얻어서 경기 때 썼는데 그걸로 8개 정도의 안타를 쳤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김강민의 배트가방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배트만 있을 뿐이다. 4월 중반 4푼2리라는 치욕스런 타율을 기록했던 김강민은 이제 3할 타자가 됐다.

김강민은 27일 인천 한화전서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쳤다. 5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한 김강민은 2회말 첫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쳤고,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선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6회말엔 바티스타의 144㎞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날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강민은 타율을 2할9푼2리에서 정확하게 3할에 맞췄다.

6월 타율 3할4푼2리(79타수 27안타), 7월 타율 3할3푼3리(51타수 17안타)에 이어 8월엔 무려 3할9푼6리(53타수 21안타)의 맹타가 이어지고 있다. 방망이를 길게 잡고 친 이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장타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날 솔로포까지 6개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몸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 왼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지난 25일 NC전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도 뛸 때 조금씩 저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7회초 수비 때 조동화로 교체됐다.

김강민은 "오늘 승리로 팀승률이 5할로 올라섰다"면서 "내가 한달만 더 일찍 페이스가 좋았다면 지금쯤 더 높은 순위에서 선두권 팀들과 경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팀에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매경기 임하고 있다"고 했다.

"최 정, 박정권 선수가 함께 잘해주고 있어 나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오는 것 같다"는 김강민은 "컨디션 조절 잘 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하는 한화와 4강행의 기적을 향해 달려가는 SK가 만났다.

27일 인천구장에서 한화와 SK의 시즌 12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 2사 SK 김강민이 중월 솔로포를 치고 들어와 기념으로 받은 인형을 관중석으로 던져주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7차례 등판해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윤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선 SK에서는 한화전 3경기 1승 4.05의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윤희상이 선발 등판했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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