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기를 기다리는 남자. 손아섭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7-31 11:33


살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남자가 있다. 다이어트가 힘든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살을 빼도 요요 현상으로 다시 찔까 걱정을 하는데 살이 저절로 빠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참 드문 일이다. 롯데 손아섭 얘기다.

손아섭의 현재 몸무게는 85㎏이다. 90㎏으로 시즌을 시작한 손아섭은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살이 빠졌다고. 보통은 시즌에 들어가면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훈련 등으로 훈련량이 많지만 아무래도 밤 경기 후 식사를 하고 힘을 내기 위해 많이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아섭은 계속 살이 빠졌다.

손아섭은 "지금은 우천 취소가 많아지면서 많이 먹어서 살이 찐 상태"라고 했다. 가장 많이 빠졌을 때는 82㎏. 시즌 시작때보다 무려 8㎏이나 빠졌다. 너무 살이 빠지면 움직이는 것은 좋아도 타구에 힘을 싣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체력을 유지하는 데도 힘들다.

하지만 손아섭은 고개를 저었다. 82㎏일 때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82㎏일 때 몸이 가볍고 스윙도 좋았다. 82㎏일 때 홈런을 쳤다. 지금은 85㎏인데 조금 몸이 무겁다"고 했다.

다시 82㎏으로 빼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갑자기 뺄 수가 없다"며 또한번 고개를 저었다.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힘을 내기 위해선 먹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손아섭은 30일 현재 타율 3할3푼1리, 104안타, 5홈런, 4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안타는 박용택(LG·103개)에 1개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율은 박용택(0.336)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빠른 발을 과시해 도루도 24개로 4위에 올라있다.

최근 컨디션이 들쭉날쭉해 고민. "얼마전에 타격감이 올라왔다. 보통 감이 올라오면 오래 가는데 이번엔 금방 떨어지더라. 요즘은 그리 좋지 않다"고 했다.

장마가 거의 끝나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손아섭의 체중은 곧 다시 빠질 듯. 두산, KIA와 4위 싸움이 치열한 롯데의 3번타자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롯데 손아섭.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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