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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을 웃게 만든 김태균의 부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30 22:00


한화 김태균이 1회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인 김태균의 부활을 가장 반기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응용 감독이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화 김응용 감독이 최근 밝힌 후반기 승률 5할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간판타자 김태균의 부활이다.

김태균이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해야 공격력이 살아난다는 의미였다. 김태균은 전반기 타율 3할(0.305)을 간신히 넘겼을 뿐, 찬스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았다. 전반기에 홈런 4개, 타점은 33개 밖에 올리지 못했다. 한화가 올시즌 들어 최악의 타선으로 전락한데는 김태균의 책임이 일정 부분 존재한다. 그래서 김 감독은 김태균의 부활을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김태균은 전혀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3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김태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경기전 배팅케이지 안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던 김태균을 유심히 보더니 이례적으로 타격 자세까지 취하며 "몸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뒤에 중심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공을 붙여 놓고 친다.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밸런스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평소 좋지 않은 팀성적 탓에 어두웠던 김 감독의 표정은 이날 무척 밝아 보였다. 취재진에게 농담을 섞어가며 지난 나흘간의 휴식기간 동안 있었던 훈련 이야기도 해줬다. 김태균이 타격감을 찾은 것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터. 더구나 후반기를 앞두고 1군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장종훈 타격코치와 다시 만난 김태균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니 김 감독으로서는 더없이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흘을 쉬고 이날 경기를 치른 김태균의 타격은 김 감독의 평가, 그대로였다. 김태균의 활약 덕에 한화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김태균은 1회 1사 1,2루서 넥센 선발 강윤구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동안 몸쪽 공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김태균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적시타였다.

6-1로 앞선 2회 2사후에는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지난 23일 대전 롯데전 이후 일주일만에 터뜨린 홈런이며, 7월 들어서는 3번째 아치다. 오른손 타자가 우월 홈런을 쳤다는 것은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는 의미다. 밀어서 홈런을 때리는 것은 안정된 밸런스가 아니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23일 대전 롯데전 이후 이날까지 4경기 연속 2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태균은 타율을 3할1푼5리로 끌어올렸고, 타점은 37개로 늘렸다.

김태균은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확실히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집중력이 생긴 것 같다. 전반기에는 의욕만 앞섰고 체력 부담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쉬어서 그런지 체력적, 정신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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