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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로 8승 장원삼 "욕심을 내다 그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12 21:53


삼성 장원삼이 A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30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장원삼은 올시즌 12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30/

지난해 다승왕에 빛나는 삼성 장원삼이 승수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원삼은 1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뽐내며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했다. 9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장원삼이 완투승을 거둔 것은 우리 히어로즈 시절인 2008년 두 차례 기록한 이후 무려 5년만이다. 그해 장원삼은 4월23일 광주 KIA전, 6월27일 목동 LG전서 완봉으로 완투승을 따낸 바 있다. 삼성 이적 후에는 첫 완투승.

지난달 22일 대구 LG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장원삼 다승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인 두산 니퍼트, KIA 양현종, 롯데 유먼(이상 9승)과는 불과 1승차. 전반기 막판 경쟁자들에 비해 장원삼의 승수쌓기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이 다승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2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08의 가파른 상승세를 탄 장원삼은 이날 완투를 하며 팀의 불펜진 소모도 최소화하는 공을 세웠다.

투구수 11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83개로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140㎞대 초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자신감 있게 뿌렸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3.50에서 3.15로 낮췄다.

1회부터 한화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장원삼은 1회 선두 고동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소 불안한 제구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학준을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뒤 후속타 때 1루주자를 재빠른 견제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다. 이어 최진행도 126㎞짜리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회말 팀이 4점을 뽑아 어깨가 가벼워진 장원삼은 2회 1사후 송광민에게 좌중간을 총알같이 빠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막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를 3자범퇴로 처리한 장원삼은 4회에도 2사후 김태균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송광민을 낮은 직구 스트라이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장원삼은 5회와 6회 연속 3자범퇴로 처리하며 더욱 안정감을 뿜어냈다. 7회에는 안타 2개를 맞고 2사 1,2루에 몰렸으나, 조정원을 125㎞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에는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병살타 유도로 페이스를 이어갔다. 장원삼은 9회 1사 2루서 김태균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해 아쉽게 완봉승을 놓쳤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삼성은 이제 13~14일 한화와의 두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이날 장원삼의 완투로 불펜진을 아낀 삼성은 1위 자리를 더욱 굳게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경기후 장원삼은 "9회 1루가 빈 상황에서 갑용이형이 채워놓고 가도 좋다는 주문을 했는데, 내가 잡고 싶은 욕심을 부리다 (김태균에 홈런을 맞고)점수를 줬다. 어쨌든 삼성 와서 첫 완투승이라 의미가 있다"며 "삼성은 중간과 마무리가 좋아서 여기 와서는 (완투)욕심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투구수도 조절할 수 있었고, 7회 후에 완봉을 의식했다. 던지고 싶은 곳에 제구가 들어가는 편이었다. 늘 김태한 코치님과 김현욱 코치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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