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포인트로 본 올스타, 이렇게 달랐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7-10 16:31 | 최종수정 2013-07-11 07:12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첫번째날 경기가 28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양현종은 올시즌 13경기에 등판해 9승 1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고 있다.ℓ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28/

LG 트윈스 '광풍'이 몰아친 2013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웨스턴리그(KIA, 넥센, LG, 한화, NC)의 베스트 11이 모두 LG 선수들로 채워졌다. 팬 인기투표로 뽑힌 선수들이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하는데, 웨스턴리그는 LG 단일팀이 나서게 된 것이다. 지난해 롯데가 이스턴리그(삼성, SK, 롯데, 두산) 베스트 10(지난해는 구원 투수 부문이 없었음)을 석권한데 이어, 다시 이상한 그림이 나왔다. 롯데는 올해도 이스턴리그 6개 부문을 차지했다.

팬 인기투표는 말 그대로 팬이 좋아하는 선수를 뽑는 인기투표다. 팀과 선수 성적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큰 영향을 준다. 열성적인 팬, 충성도 높은 팬이 많을 수록 유리하다. 지난 10년 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G가 올시즌 크게 선전하면서 트윈스 팬들이 결집을 했다는 게 야구인들의 설명이다.

LG 팬들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표 참여는 존중돼야 하겠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인터넷 투표로만 투표가 진행되다 보니 다양한 계층의 참여에 한계가 있다. 또 특정팀에 대한 '묻지마식 몰표'로 인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팬 인기투표를 통해 뽑힌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인가'라는 물음에 흔쾌히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올스타 선정 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장투표, 선수간 투표 등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올스타 선정 방식을 참고해야할 것 같다.


카스포인트는 투수와 타자의 각종 기록에 점수를 부여해 선수의 활약도를 수치화한 프로그램. 가장 객관적으로 선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카스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 11과 팬 인기투표로 선정한 베스트 11를 비교해보자.

먼저 LG가 싹쓸이 한 웨스턴리그. 리즈(선발투수)와 현재윤(포수) 김용의(1루수) 손주인(2루수) 정성훈(3루수) 오지환(유격수) 이병규 박용택 정의윤(이상 외야수) 이진영(지명타자) 봉중근(구원투수)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에서 카스포인트 베스트 11에 든 선수는 이병규와 박용택 봉중근 세 명 뿐이었다. 나머지 8개 자리는 KIA 양현종(선발투수) 차일목(포수) 이범호(3루수) 나지완(지명타자), 넥센 박병호(1루수) 서건창(2루수) 강정호(유격수) 이택근(외야수)이 차지했다.

이스턴리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팬 인기투표 베스트 11에 포함된 송승준(선발투수) 강민호(포수) 신본기(유격수) 손아섭 전준우(이상 외야수) 김대우(지명타자) 등 롯데 선수 6명 가운데, 카스포인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강민호 뿐이었다.

특히 4승2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고 있는 송승준의 경우 카스포인트에서 다른 선발 투수에 크게 뒤졌다. 7일 현재 송승준의 카스포인트는 484점. 두산 니퍼트(1631점), SK 세든(1551점), 팀 동료인 옥스프링(1418점)과 유먼(1139점), 삼성 윤성환(1267점)에 크게 뒤졌다. 웨스턴리그 지명타자 이진영(836점) 또한 KIA 나지완(1654점), NC 이호준(1191점)과 격차가 컸다. 팬심이 송승준과 이진영을 올스타로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올스타 팬 인기투표 베스트 11

웨스턴리그

부문=선수=소속팀=카스포인트 총점

선발투수=리즈=LG=1212

포수=현재윤=LG=231

1루수=김용의=LG=654

2루수=손주인=LG=608

3루수=정성훈=LG=951

유격수=오지환=LG=821

외야수=이병규=LG=1021

외야수=박용택=LG=936

외야수=정의윤=LG=839

지명타자=이진영=LG=836

구원투수=봉중근=LG=1862

이스턴리그

부문=선수=소속팀=카스포인트 총점

선발투수=송승준=롯데=484

포수=강민호=롯데=885

1루수=이승엽=삼성=1036

2루수=정근우=SK=982

3루수=최 정=SK=1770

유격수=신본기=롯데=236

외야수=손아섭=롯데=1232

외야수=전준우=롯데=948

외야수=김현수=두산=1352

지명타자=김대우=롯데=579

구원투수=오승환=삼성=1457

◇카스포인트 베스트 11

웨스턴리그

부문=선수=소속팀=카스포인트 총점

선발투수=양현종=KIA=1783

포수=차일목=KIA=278

1루수=박병호=넥센=1902

2루수=서건창=넥센=616

3루수=이범호=KIA=1370

유격수=강정호=넥센=1440

외야수=이병규=LG=1021

외야수=이택근=넥센=1000

외야수=박용택=LG=936

지명타자=나지완=KIA=1654

구원투수=봉중근=LG=1862

이스턴리그

부문=선수=소속팀=카스포인트 총점

선발투수=니퍼트=두산=1631

포수=강민호=롯데=885

1루수=오재원=두산=1101

2루수=정근우=SK=982

3루수=최 정=SK=1770

유격수=김상수=삼성=1160

외야수=최형우=삼성=1564

외야수=김현수=두산=1352

외야수=민병헌=두산=1327

지명타자=이승엽=삼성=1036

구원투수=오승환=삼성=1457

※7월 7일 현재. 이승엽은 지명타자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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