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실책 3개 삼성, 폭염에 더위먹었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7-10 07:38


'더위 먹었나?'

이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구였다. 삼성-SK전이 열린 9일 대구는 낮기온이 최고 섭씨 34.5도에 이를 정도로 더웠다. 기상청에선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경기중이던 오후 8시에도 기온은 30도였다.

항상 여름에 더운 날씨를 겪었던 삼성 선수들은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더위에 익숙하다보니 오히려 다른 구장에서는 덥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고, 대구에 오는 상대팀은 무더위에 쉽게 지치는 것.

그러나 이날은 갑작스런 더위 때문인지 삼성 선수들이 더위를 먹은 듯한 모습이었다. 가장 무더운 오후 3시에 훈련을 한 삼성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했다. 무더위 속에서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해이해진 듯한 모습이 이어졌다.

1회초 SK 선두 정근우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자연스럽게 공을 1루로 던졌다. 1루수가 잡으면 당연히 아웃되는 타이밍. 그런데 공은 원바운드 되며 이승엽의 미트를 벗어나 뒤로 빠졌고, 정근우는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가 됐다. 조동화의 볼넷에 이어 3번 최 정의 3루수앞 땅볼은 전형적인 병살타 코스였지만 병살로 연결되지 못했다. 3루수 박석민이 잡은 뒤 2루로 던져 아웃시켰지만 2루수 조동찬이 1루로 던지는 시간이 조금 지체됐고 간발의 차로 최 정이 먼저 1루를 밟은 것. 삼성 수비진의 실수 덕분에 4번 박정권의 안타로 SK는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수비도 엉성했다. 무사 1루서 4번 박정권의 타구를 잡은 2루수 조동찬이 2루로 던졌으나 유격수 김상수가 잡기 힘들었고, 결국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면서 주자가 세이프됐다.

5회초에도 무사 2루서 6번 박진만의 희생번트 때 공을 잡은 3루수 박석민이 1루로 천천히 던졌지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조동찬이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잡는 바람에 타자까지 세이프되며 위기가 이어졌다. 구원투수로 나온 신용운은 1루주자 박진만이 2루도루를 할 때 포수 진갑용이 일어나 피치아웃을 요구했지만 사인대로 낮게 공을 던져 공이 빠지기도 했다.

한경기에 실책 3개. 그동안 봐왔던 1위 삼성의 모습은 아니었던 경기였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SK 5회초 무사 1루 박진만이 내야땅볼을 쳤으나 송구가 짧아 세이프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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