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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약진, 우리가 이끈다.'
두 사람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요소는 바로 클러치 능력이다. 이는 '2013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7월 둘째주 타자 클러치 능력 부문에서 잘 드러난다.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클러치 지수는 타점과 득점권 안타 수를 합한 것으로 어떤 선수가 찬스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 박병호는 타점 60개에 득점권 안타 21개를 더해 클러치 지수 81점을 얻어 전체 2위에 올랐다. 강정호는 타점이 55개에 머물렀지만 득점권 안타 개수가 25개에 달해 총 점수 80점으로 박병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집계에서 박병호가 3위, 강정호가 공동 5위였는데 나란히 1계단, 2계단 순위 상승을 했고 이 부문 선두인 NC 이호준(클러치 지수 85점)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2명의 확실한 클러치 히터를 보유했으니 넥센의 팀 성적은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전체 1위 자리는 이호준이 3달 연속 지키게 됐다. 엄청난 기록이다. 특히 이호준의 경우, 타점은 55개로 60개의 박병호에 밀리지만 득점권 안타수에서 30개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 선두 유지의 비결이 됐다. 젊은 후배들이 어렵게 만든 찬스를 꼭 득점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베테랑의 투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시즌 개막 후 2달 연속 이 부문 2위 자리를 지켰던 SK 중심타자 최 정(49타점 23득점권 안타)은 최근 부진으로 인해 7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지난달 강정호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던 두산 홍성흔도 타점과 득점권 안타수를 각각 7개, 3개 늘리는데 그치며 9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