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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넥센, 염경엽 감독의 결론 "일단 5할 버티기"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6-26 19:09 | 최종수정 2013-06-27 07:06


넥센은 또 다른 기로에 서 있다. 일단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3일 염경엽 감독의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모든 것이 급변했다. 한달 전만해도 거칠 것없이 자신만만한 도전자의 입장이었다면, 현재는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부담과 압박이 가미된 불안한 2위.

한 때 5할 승률의 +16. 넥센 염경엽 감독은 26일 목동 SK와의 경기 전 "당시 +20을 꼭 넘기고 싶었다"고 했다.

5할 승률의 +20이란 숫자는 올 시즌 넥센의 상황을 살펴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올시즌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킨 넥센이지만 7, 8월 무더위의 변수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20이란 수치는 넥센이 안정적인 강팀의 궤도로 오른 상황이라는 의미. 강자의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의미를 지닌 수치다.

하지만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김민우 신현철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여기에 심판의 결정적인 두 차례 오심이 겹치면서 넥센의 분위기는 급추락했다.

결국 8연패. 선발진을 이끌어줘야 할 두 외국인 투수는 부진을 거듭했다. 집중력 저하로 인한 승부처의 실책도 간혹 보였다. 여기에 서건창과 장기영의 테이블 세터진도 무너졌다. 서건창은 오른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개점 휴업상태. 장기영도 컨디션 저하로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넥센은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8연패를 끊고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떨어진 팀의 동력을 올리기에는 아직 여러차례 고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투타의 밸런스가 문제다. 25일 SK와의 주중 1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내용에도 2대3으로 패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유재신의 잘 맞은 타구가 SK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에 병살타로 처리되는 등 불운한 측면이 많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선의 사이클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불안한 요소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타선의 사이클 저하는 신경이 쓰인다. 그럭저럭 막아주고 있는 투수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팀 전체적으로 악순환이 거듭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넥센에게는 8연패를 끊어낸 현 시점이 또 다른 기로에 선 위기상황이다. 이 점에 대해 염 감독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철저한 메뉴얼 야구, 디테일한 야구로 팀을 이끌고 있는 염 감독은 유난히 이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 극복할 것이다. 믿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투타의 밸런스가 흔들리는 악순환과 선순환의 기로에 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선수들의 극복의지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는 철저한 작전야구로 지원하고 있다. SK와의 2차전에서 확실하게 스코어링 포지션에 갖다놓는 희생번트를 승부처에서 여러차례 주문했다. 착실한 추가점에 목표를 두면서 유리한 흐름을 뺏기지 않으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결국 7대4로 승리했다.

염 감독은 "일단 버티기를 해야 한다. 앞으로 경기에서 승률 5할을 목표로 잘 버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리고 "위기를 버티고 나면 다시 상승세가 분명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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