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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야, (번개)맞는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삼성 선수단이 훈련을 시작할 즈음 소나기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잠깐 잦아드는 했던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지면서 천둥 번개까지 내리쳤다.
이 때 비를 피해 먼저 덕아웃에 들어와 쉬고 있던 진갑용이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던 김상수를 향해 애타게 소리쳤다.
"와 그라노?" 류 감독이 묻자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상수가 번개머리 잖아요."
김상수는 3주 전 헤어 스타일을 바꿨다. 투수 안지만이 하던 일명 '번개머리'를 한 것이다.
정식 명칭은 스핀스왈로퍼머라고 하는데 마치 겉모양새가 번개를 맞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번개머리'라고 부른단다.
진갑용이 보기에는 '번개머리'를 한 김상수가 진짜 번개에 맞을 것 같아 장난스럽게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뒤늦게 진갑용의 유머 센스를 알아차리고 껄껄 웃던 류 감독은 "작년에는 박석민이 머리가지고 장난을 많이 치더니 김상수가 안지만을 따라 한 모양이네"라며 "저런 모양이 요즘 젊은이들 한테는 멋있어 보이는갑네"라고 거들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장마전선의 심술 때문에 오후 6시가 임박해서 취소됐다. 김상수의 '번개머리'도 위험 노출을 피할 수 있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