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이나 팀에 도움이 안 되면, 빨리 바꿔줘야지. 이제 마지막에 나가면 마무리야."
NC 김경문 감독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매스를 댔다. 손민한의 선발로테이션 합류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던 이재학이 19일 LG전부터 다시 선발로 복귀한다. 마무리투수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이재학은 선발로 8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원등판한 3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보직 변경 후 처음 마운드에 오른 6일 SK전에서 ⅓이닝 3안타 1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3일 KIA전서는 7-7 동점이던 9회말 2사 후 김주형에게 안타를 맞은 뒤, 최희섭에게 끝내기 3루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마치 몸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했다. 1세이브 역시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3⅓이닝 3실점하면서 얻은 세이브였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3이닝 이상 던져 세이브가 성립됐다.
|
김 감독은 "LG전에서 좋았으니, 선발로 돌아간 오늘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며 이재학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렇다면 다시 공석이 된 마무리는 누구의 몫일까. NC는 시즌 초반 트라이아웃 출신의 김진성을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불안한 밸런스로 인해 김진성의 부진이 계속되자, 4월 말부터 지난해 우선지명한 2년차 고졸 신예 이민호를 기용했다. 이민호 역시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블론세이브는 두 차례. 세이브도 4개 올렸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이 너무 많았다.
김 감독은 김진성과 이민호를 모두 뒤에 대기시키고, 상황에 따라 올릴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에 나가는 투수가 마무리투수가 될 것이다. 일부러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무리라고 하면 부담을 너무 많이 갖는 것 같다"며 웃었다. 표면적으론 '집단 마무리 체제'다.
이재학은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 LG를 대비한 표적 선발은 아니다. 외국인선수 아담이 경미한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기에 5인 로테이션이 그대로 돈다. 아담이 열흘 뒤 로테이션에 복귀할 경우, 다시 한 번 조정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태양도 한 차례 불펜을 경험하는 게 유력하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외국인선수보다는 국내 선수를 마무리투수로 키워내야 한다. 야구 1~2년 할 게 아니지 않나"라며 "마무리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본다. 시즌 내내 마무리 자리에서 막아보고 하면서 성적이 쌓이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