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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의 뉴욕 양키스전 등판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됐다.
우선 류현진은 지난 4월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때도 동부시각으로 낮 1시에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에도 우천으로 인해 등판이 하루 늦춰진 것이었다. 문제는 미국 동부 낮 1시 경기는 LA 지역으로 따지면 오전 10시 경기라는 것이다. 당시 처음으로 동부 지역을 방문해 낮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메이저리그 최악의 피칭을 했다. 서부 지역 오후 시간대에 신체 리듬이 맞춰져 있던 류현진에게 당시 동부 지역 낮경기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벌써 3개월의 경험을 쌓은 동안 미국 대륙 전역을 다녀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일본인 투수와 대결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1년까지 다저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구로다는 지난해 양키스로 옮겨 16승11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에도 14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78을 올리며 양키스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활약이 인상적이다. 87⅓이닝 동안 볼넷 19개를 내주고 60개의 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토론토전서 6승을 따낸 이후 5경기 연속 타선과 불펜 지원 부족 등으로 승리없이 3패만 당하는 등 심리적인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못된다. 그러나 구로다는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오클랜드전에서 8이닝 2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변함없는 구위를 과시해 류현진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양키스에는 두려운 타자들이 많다. 일본인 이치로를 비롯해 거포 로빈슨 카노, 트래비스 해프너, 버논 웰스, 라일 오버베이 등이 버티고 있다. 올시즌 두 번째로 우천 연기 등판에 나서게 된 류현진이 악재를 딛고 시즌 7승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