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판 하루 연기된 양키스전 변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6-19 08:59



LA 다저스 류현진의 뉴욕 양키스전 등판이 20일 오전 2시5분(한국시각) 열리는 더블헤더 1차전으로 하루 연기됐다. 상대 선발이 일본인 투수 구로다로 바뀌고 7일만의 등판인데다 낮경기로 치러진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A 다저스 류현진의 뉴욕 양키스전 등판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됐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계획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다음날 등판하게 됐다. 양팀은 20일 오전 2시5분과 오전 8시5분, 더블헤더를 치른다. 류현진은 더블헤더 1차전에 나서며, 상대 선발은 당초 예정됐던 필 휴즈가 아닌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로 결정됐다.

이날 뉴욕은 현지시각으로 오전만 해도 맑은 날씨였으나 오후부터 흐려지기 시작해 경기를 앞두고는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 시작 20여분을 앞두고 연기가 발표됐다. 세 번째로 시즌 7승 도전에 나서는 류현진에게 등판이 하루 늦춰진 것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류현진은 지난 4월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때도 동부시각으로 낮 1시에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에도 우천으로 인해 등판이 하루 늦춰진 것이었다. 문제는 미국 동부 낮 1시 경기는 LA 지역으로 따지면 오전 10시 경기라는 것이다. 당시 처음으로 동부 지역을 방문해 낮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메이저리그 최악의 피칭을 했다. 서부 지역 오후 시간대에 신체 리듬이 맞춰져 있던 류현진에게 당시 동부 지역 낮경기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벌써 3개월의 경험을 쌓은 동안 미국 대륙 전역을 다녀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일본인 투수와 대결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1년까지 다저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구로다는 지난해 양키스로 옮겨 16승11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에도 14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78을 올리며 양키스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활약이 인상적이다. 87⅓이닝 동안 볼넷 19개를 내주고 60개의 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토론토전서 6승을 따낸 이후 5경기 연속 타선과 불펜 지원 부족 등으로 승리없이 3패만 당하는 등 심리적인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못된다. 그러나 구로다는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오클랜드전에서 8이닝 2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변함없는 구위를 과시해 류현진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양키스 타선이 다소 약화된 것은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양키스의 거포 마크 테셰이라와 케빈 유킬리스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양키스는 이날 손목 부상이 재발한 테셰이라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고, 유킬리스는 허리 부상이 악화돼 수술을 받기로 결정해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두 선수가 올시즌 부상 때문에 고전을 하고 있지만, 만일 류현진 등판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면 부담스러운 타자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양키스에는 두려운 타자들이 많다. 일본인 이치로를 비롯해 거포 로빈슨 카노, 트래비스 해프너, 버논 웰스, 라일 오버베이 등이 버티고 있다. 올시즌 두 번째로 우천 연기 등판에 나서게 된 류현진이 악재를 딛고 시즌 7승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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