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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루수 채태인이 활짝 웃었다.
7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채태인은 이날 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하는 끝내기포를 날렸고, 개인적인 프로생활에서도 최초의 끝내기 기록을 남겼다.
채태인은 이날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투수 홍상삼으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날 끝내기 홈런은 올시즌 2번째였고, 역대 통산 230호로 기록됐다.
특히 채태인이 끝내기 안타(홈런 포함)를 쳐낸 것은 생애 처음이라 기쁨은 두 배였다.
전날 넥센전까지만 하더라도 타격감 부진으로 인해 1루수 선발 자리를 박석민에게 내주는 대신 대타로 나와 삼진 2개에 그쳤던 채태인이었다.
이날 1루수 자리를 되찾았지만 9회 이전까지 3번의 타석에서 삼진 1개에 범타로 물러났다.
채태인은 "9회 이전 타석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중심에 맞히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결국 마음을 비우고 나니 공이 보이더란다. 홍상삼의 초구를 볼로 걸러낸 그는 2구째를 정확하게 맞혔다.
채태인은 "최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팀 분위기가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강팀이다.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은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연승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