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KIA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자신감 근거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6-05 11:21 | 최종수정 2013-06-05 11:22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동열 감독과 선발투수 김진우가 팀의 3연패를 끊는 7대2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6.04/

KIA가 4일 부산 롯데전에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 상위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나흘간의 휴식 후 LG에게 불의의 스윕을 당해 충격을 받았을 법 했지만, 삭발투혼을 벌인 선수들이 빠르게 그 충격을 털어냈다. 선동열 감독도 "KIA는 이대로 주저앉을 팀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감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야구는 선발 싸움"

선 감독은 "결국 장기레이스에서는 선발진이 버텨줘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선발진이 확실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KIA는 안정적인 선발진이 구축될 수 있다는 믿음 속에 나온 코멘트였다. 선 감독은 "윤석민이 공을 던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김진우와 서재응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KIA는 현재 양현종과 소사가 각각 6승씩, 12승을 합작하며 선발진을 이끌어가고 있다. 여기에 윤석민-김진우-서재응의 로테이션만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면 선발진으로는 9개 구단 최고가 될 수 있다. 4일 경기 전 "잘 던질 것"이라는 선 감독의 예언대로 김진우가 호투를 했다. 윤석민과 서재응의 다음 선발 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고 투수 출신의 감독이 확신에 찬 어조로 얘기했으니 말이다.

"우리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전문가들은 "KIA가 개막 후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고들 입을 모은다. 선 감독은 "그것도 실력"이라는 전제를 깔면서도 "지금 엇갈린 투-타 밸런스만 바로 잡힌다면 분명 치고올라갈 수 있다. KIA는 아직 저력을 갖고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타선에 불이 붙었지만 불펜진이 문제였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마운드 정비를 하니 타선의 위력이 갑자기 시들해졌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꼬이고 꼬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볼 때 곧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게 선 감독의 설명. 선 감독은 "연승을 한 번만 한다면 분위기는 오히려 쉽게 정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선발진이 안정을 찾는다면, 송은범과 신승현이 가세해 단단해진 불펜이 더욱 힘을 얻게 된다. 외야수 김원섭이 큰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신종길이 곧 복귀한다. 어느정도 안정된 전력으로 투-타 밸런스의 조화를 이룬 채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에도 박수를 보냈다. 선 감독은 선수들의 삭발투혼에 대해 "선수들의 저런 모습을 보고 기분 좋을 감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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