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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 류현진 한국 전성기보다 더 위대하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29 23:34 | 최종수정 2013-05-30 07:12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2연승에 도전했다. LA다저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 했다. 3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밝게 웃고 있는 류현진.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14



'한국에서의 절정기보다 더 위대하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을 한마디로 알려주는 표현이다.

지난 29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처음으로 완봉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새로운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국내에서 최고의 절정기를 보냈던 시절과 비교하더라도 한결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완봉승을 달성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물론 투구 내용도 국내 전성기를 능가했다. '괴물' 류현진은 '코리안 몬스터'로 표현방식만 달라졌을 뿐 한층 무서워지는 '괴물'이었다.

이번에 류현진이 완봉승을 달성한 것은 11경기 만이다. 시즌 6승째(2패)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류현진 자신도 "이렇게 빨리 완봉을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무척 빠른 행보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한화 소속으로 7년간(2006∼2012년) 활약할 때 총 8번의 완봉승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집계한 역대 완봉승 최다순위로 보면 2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류현진의 국내 7시즌 동안 최고의 시즌을 꼽자면 신인 시절 2006년과 2010년이었다. 2006년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18승6패)을 기록하면서 다승왕, 신인왕 등을 휩쓸며 '괴물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시즌이다.

2010년에는 16승4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채점 1.82로 류현진 생애 가장 우수한 방어력을 보여줬던 해다.

류현진은 2006년에 1차례, 2010년에 3차례 완봉승을 달성한 바 있다.

최고의 절정이었던 2006년의 경우 류현진의 첫 완봉승은 7월 7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17경기째 등판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신인인 올해 11경기 만의 완봉승과 비교하면 기간으로는 39일, 경기수로는 6경기나 단축시킨 것이다.

2006년 첫 완봉승 당시 류현진의 성적은 9이닝 5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이었다. 이번 완봉승에서는 9이닝 2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이다.

사4구가 없고, 안타 허용 숫자가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7년 전보다 오히려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투구수가 113개로 2006년 114개였던 것보다 투구수 관리도 잘됐다.

개인 생애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했던 2006년 11경째 등판했을 당시 류현진의 성적은 9승1패, 평균자책점 2.16이었다. 올해의 경우 6승2패, 평균자책점 2.89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밀리는 성적이 아니다.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고도 남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았던 2010년을 살펴보자. 당시 류현진은 올해와 비슷한 시기인 5월 25일 대전 넥센전에서 그 해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당시 10경기째 등판이었는데 7승2패째를 기록하는 경기였다. 올해와 거의 같은 페이스다.

당시 류현진은 투구수가 129개로 다소 많았지만 9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29일 에인절스전과 비슷한 피칭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낙관적인 대목은 류현진의 효율적인 투구 능력이 국내 전성기보다 호전됐다는 것이다.

현재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01.5개(11경기 1117개)에 불과하다. 2006년의 경우 경기당 105.9개(28경기 2965개)였고, 2010년에는 113.4개(25경기 2834개)에 달했다.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계기로 살펴본 '괴물' 류현진은 펄펄 날았던 전성기에 비해 되레 진화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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