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허약한 불펜진의 한계 언제까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5-30 22:08


LG 이병규가 8회 최경철의 우전 적시타때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한화는 3-0으로 앞선 8회에만 4점을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화 불펜진이 또다시 무너졌다.

한화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8회말 한꺼번에 4점을 내주며 선발 김혁민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위기에서 마무리 송창식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계속되는 등판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수비 실책까지 겹쳤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수가 정성훈과 박용택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정의윤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한상훈이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바람에 1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서 '최후의 보루' 송창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병규에게 초구에 우측 2루타를 맞고 다시 한 점을 내줬다. 송창식은 김용의와 손주인을 연속 삼진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했지만, 최경철에게 빗맞은 2타점 우전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2루수 한상훈이 타구를 따라 뒤로 이동하는 속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뼈아픈 안타가 되고 말았다.

송창식은 28일 LG를 상대로 2이닝을 던진 뒤 이틀만의 등판이었다. 당시 28개의 공을 던진 송창식은 "지금 내가 할 일은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던지는 것"이라며 투혼을 불태웠다. 그러나 LG 타자들의 짧게 끊어지는 타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만일 한화는 리드를 지켜 그대로 승리했다면, 올시즌 4번째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 잠실벌에서의 위닝시리즈는 의미가 크다. 그러나 허약한 불펜진이 또다시 한계를 드러내는 바람에 상승세의 팀분위기가 일그러지고 말았다.

문제는 현재의 불펜진이 나아질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마무리 자리에는 송창식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2군에서 수혈할 수 있는 자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31일부터 대전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역전패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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