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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 '되는 집안'의 풍모가 느껴진다. 지금 페이스라면 더이상 '2약'으로 치부할 수 없을 것 같다.
NC가 창단 첫 4연승을 달렸다. KIA와의 원정 3연전 1,2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10대5, 9대2로 승리했다. SK전에 이어 4연승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LG를 '스윕(3연전 전승)'하면서 기록한 3연승을 뛰어넘었다.
승률이 조금씩 오를 때마다, 김경문 감독의 마음도 편안해지고 있다.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던 그도 1할 승률을 넘어 2할, 3할을 찍으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팀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우리 애들은 아직 배울 게 많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새 형님구단들에게 강한 위협이 되고 있는 '무서운 막내'가 됐다.
4월의 NC와는 전혀 다른 5월의 NC, 전형적인 '되는 팀'이라는 건 '5월의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일단 5월 승률만 놓고 보면 전체 3위다. 10승1무8패로 승률 5할2푼6리를 기록중. 5월 승률 1위(삼성, 7할3푼7리)와 2위(넥센, 6할6푼7리)는 순위표 위치와 똑같다. 그만큼 선전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타 모두 '되는 팀'의 조건을 갖고 있다. 마운드의 경우, 어느 팀이든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중요시한다. 선발 후보들을 점검해, 최적의 5인 로테이션을 꾸리는 게 비시즌의 목표이기도 하다.
NC는 외국인선수 3인방, ACE트리오에 이어 이재학과 이태양이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시즌 개막 후 한 경기만에 5선발이 노성호에서 이태양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 변동이 없다. 외국인선수가 부진해도 김경문 감독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결국 아담과 찰리, 에릭 모두 승리를 신고했다. 그리고 최대한 선발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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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5월 들어 치른 19경기서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9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이닝 소화력에 좀더 무게를 둔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역시 7경기로 1위다. 퀄리티스타트와 퀄리티스타트+ 2위는 모두 삼성(14회, 7회)이었다. NC 선발진이 삼성 만큼 활약해줬다는 말이다.
선발이 이렇게 힘을 발휘해줄 때, 타선은 어떤 성적을 냈을까. 다른 팀에 비해선 아직 부족하지만,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선발 퀄리티스타트 시 승률은 7승1무6패로 7위(5할3푼8리)다. KIA(5할)와 LG(2할8푼6리)보단 괜찮았다.
1회 득점시나 선취득점시 승률도 선발투수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1회 득점시 NC는 정확히 5할 승률(2승2패)을 기록했다. 삼성(6할)과 SK(5할7푼1리)에 이어 공동 3위. 선취득점시엔 8승1무4패로 6할6푼7리, 공동 5위다.
득점 지원은 훌륭하다. 팀 득점 1위(110점), 팀 타점 1위(105타점)다. 이젠 어느 정도 밥상에 차려진 밥을 먹는 방법을 알았다. 팀 홈런 3위(16개), 장타율 1위(4할2푼4리)에서 나타나듯, 화력 또한 매섭다.
이처럼 5월의 기록은 NC가 '되는 집안'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NC는 올시즌보다 내년, 내후년을 바라보고 있는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벌써부터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NC의 미래는 밝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