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강팀엔 잘하는데 이상하게 약팀에게 잘 못해서…."
22일 NC전이 그랬다. NC의 선발 에릭은 3패만 기록할 뿐 승리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SK 타자들이 에릭을 일찍 끌어내리는데 실패했다. 9개의 안타를 치면서 득점 찬스를 몇차례 맞았지만 집중타가 나오지 않았다. 2-4로 쫓아간 6회말 1사 1,2루서는 박재상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권희동이 슬라이딩 캐치를 하면서 주자까지 아웃되며 찬스가 무산되기도. 결국 에릭은 7이닝 동안 3실점했고 한국에서의 첫 승을 거뒀다.
부진하다가 SK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면서 반전을 맞은 투수들도 있다. 롯데 옥스프링이 대표적. SK를 만나기전 4경기서 3패만을 기록하며 교체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지만 4월 25일 SK를 만난 이후 연승모드에 들어갔다. 당시 옥스프링은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단 5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옥스프링은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시즌 첫 등판(4월3일 LG전)서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던 넥센 강윤구는 두번째 등판인 4월 11일 SK전서 6⅔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에도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의 김혁민도 초반 선발로 4연패에 빠졌지만 지난 3일 SK전서 선발로 나와 7⅔이닝 동안 4안타에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이러한 이상한 징크스가 이어져가는 것은 분명 좋지 못하다. 선수들은 그런 징크스에 신경을 쓰게 되고 상대는 SK와의 경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도 상대의 부진한 투수를 공략해야하는 것은 필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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