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발목잡는 약체 징크스 언제까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5-23 10:10 | 최종수정 2013-05-23 10:09


"우리가 강팀엔 잘하는데 이상하게 약팀에게 잘 못해서…."

SK 이만수 감독은 22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현재 성적에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순위표의 아래에 있는 약팀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5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는 이유이기 때문.

특히 부진을 보이던 투수를 상대로 공략을 제대로 못하는 징크스에도 시달리고 있다. 다른 팀은 쉽게 공략하던 투수인데 SK 타자들은 점수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22일 NC전이 그랬다. NC의 선발 에릭은 3패만 기록할 뿐 승리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SK 타자들이 에릭을 일찍 끌어내리는데 실패했다. 9개의 안타를 치면서 득점 찬스를 몇차례 맞았지만 집중타가 나오지 않았다. 2-4로 쫓아간 6회말 1사 1,2루서는 박재상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권희동이 슬라이딩 캐치를 하면서 주자까지 아웃되며 찬스가 무산되기도. 결국 에릭은 7이닝 동안 3실점했고 한국에서의 첫 승을 거뒀다.

부진하다가 SK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면서 반전을 맞은 투수들도 있다. 롯데 옥스프링이 대표적. SK를 만나기전 4경기서 3패만을 기록하며 교체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지만 4월 25일 SK를 만난 이후 연승모드에 들어갔다. 당시 옥스프링은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단 5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옥스프링은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한화의 이브랜드는 계속된 부진으로 퇴출이 거론되는 투수 중 한명. 그러나 SK는 이브랜드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옥스프링에 당한 다음날인 4월 26일 한화의 이브랜드를 상대한 SK타자들은 이브랜드에게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치고 1점도 뽑지 못했다. 후속 투수를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를 거둔 것이 다행스런 일이었다.

시즌 첫 등판(4월3일 LG전)서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던 넥센 강윤구는 두번째 등판인 4월 11일 SK전서 6⅔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에도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의 김혁민도 초반 선발로 4연패에 빠졌지만 지난 3일 SK전서 선발로 나와 7⅔이닝 동안 4안타에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이러한 이상한 징크스가 이어져가는 것은 분명 좋지 못하다. 선수들은 그런 징크스에 신경을 쓰게 되고 상대는 SK와의 경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도 상대의 부진한 투수를 공략해야하는 것은 필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NC 외국인 투수 에릭이 22일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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