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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식' 등판 노하우를 완벽하게 체득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의미는 4일 휴식후 등판임에도 시종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며 팀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에서 류현진이 올시즌 최소인 5이닝을 던졌을 때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반 류현진이 지쳐보였다"며 체력에 관한 우려를 나타냈었다. 이날 밀워키전을 앞두고도 매팅리 감독은 "메이저리그식 등판일정에 적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5일 휴식보다는 4일 휴식후 등판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며 류현진에게 등판 일정에 익숙해 질 것을 주문했다.
애틀랜타전 이후 4일 휴식을 거쳐 5일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밀워키 강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컨디션 조절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떨쳐버렸다. 매팅리 감독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실천한 셈이다. 이날 밀워키전을 포함해 올시즌 4일 휴식후 등판한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일 휴식후 등판한 3경기에서는 2승에 평균자책점 3.06, 6일 이상 휴식후 등판한 2경기에서는 1패에 평균자책점 4.38을 각각 마크했다. 이제는 4일 휴식 후 등판을 더 편하게 느낄만한 수준까지 적응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24일 LA로 이동한 뒤 25일부터 6월13일까지 20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20연전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오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나서는 류현진은 이후 4일 휴식후 등판 경기를 3차례나 더 치러야 한다. 초여름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시점, 류현진에게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험난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밀워키전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면서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준 만큼 연속적인 4일 휴식후 등판 로테이션도 무난하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