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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두 명으로 끝까지 가야지."
팀마다 페넌트레이스 30경기 정도를 치른 시점, 외국인 선수 교체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올 때가 됐다. 이번 시즌 9개팀의 외국인 선수는 19명으로 모두 투수다. 시즌 전에는 우수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팀마다 이들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김응용 감독은 이브랜드의 퇴출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시즌 끝까지 믿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이날 목동 넥세전을 앞두고 "계속 지켜봐야지. 어디 그 친구보다 좋은 선수가 있을까. 있으면 소개좀 시켜달라"면서 "(바티스타를 포함해)둘은 시즌 끝까지 갈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100% 신뢰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실력은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티스타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구단에서 재계약을 결정했지만, 이브랜드는 사실상 김 감독이 뽑은 투수다. 스카우트팀이 도미니칸윈터리그를 둘러보고 작성한 자료를 보고 송진우 투수코치 등과 논의를 한 끝에 이브랜드를 낙점했다.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김 감독이 게임영상을 보고 감탄했던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 감독 입장에서는 이제 8경기 밖에 안 치렀기 때문에 최종 판단을 할 시점은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실제 한화 구단이 이브랜드를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 국내 구단들의 외국인 교체는 6월에 몰린다. 메이저리그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가 6월이기 때문이다. 두산의 경우 지난달 12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올슨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지만, 그를 대신할 마땅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1군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타진하고 있다.
한화로서도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브랜드는 1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김 감독이 그에 대한 믿음을 더욱 굳힐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