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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월 승률 5할을 사수하라, 실패하면 다시 한달 걸린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5-13 12:42 | 최종수정 2013-05-13 12:42


롯데에게 5월 승률 5할 사수는 무척 중요하다. 그래야만 6월에 선두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01/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2013시즌 승률 5할 이하로 처음 떨어진 게 지난달 16일이다. 당시 사직 넥센전에서 4대7로 졌다. 개막 이후 5연승으로 고공행진을 했던 롯데는 순식간에 내리막을 탔다. 그 후 약 한달의 시간이 지났다.

롯데는 승률 5할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12일 사직 LG전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승률 5할에 턱걸이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롯데는 5할에 총 3번 발을 담갔다가 바로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28일 그리고 지난 3일 그랬다. LG에 두번, 삼성에 한번 패하면서 5할을 넘어서지 못했다.

롯데는 이번에 다시 도전한다. 3번 넘어졌고, 4번째 도전이다. 상대는 9구단 NC다. 14일부터 사직 3연전이다. 그 다음은 SK와 인천 3연전이다. 그리고 재정비할 수 있는 4일 휴식이 돌아온다.

승률 6할이 넘는 넥센 삼성 두산 이 3강을 빼곤 나머지 6개팀은 5월 5할 승률이 의미가 있다. 승률이 채 3할이 안 되는 공동 8위 한화와 NC에겐 5할이 무척 멀게 보일 수 있다. 롯데 SK LG는 5월에 5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무더위가 찾아오는 6월 이후 추격이 벅찰 수 있다. 5연패 늪에 빠진 KIA도 5할 초반까지 떨어질 경우 다시 선두권을 반격하는게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이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본다. 김시진 감독이 하고 싶어했던 '지키는 야구'를 롯데 선수들이 흉내를 내고 있다. 우선 국내 야구 적응을 마친 옥스프링과 유먼이 강력한 선발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다. 옥스프링은 3연패 뒤 4연승했다. 유먼도 4승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불펜에선 김성배가 6세이브로 뒷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지난달 22일 2군으로 내려갔던 마무리 정대현도 조만간 1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한 달 들쭉날쭉했던 롯데 마운드가 다시 틀이 잡혀가고 있다.

롯데 타선에선 강민호 전준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민호는 12일 LG전에서 24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타격 밸런스와 타이밍이 이제 맞기 시작했다. 전준우(0.257)도 타율 2할 5푼벽을 넘어섰다. 중심타자 손아섭(0.357)이 타율 3할5푼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고질적인 팀 실책이 확 줄었다. 유격수 신본기와 2루수 정 훈이 가세하면서 내야 수비가 견고해졌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도 팽팽한 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의 롯데는 지난해와 판이하게 다른 길을 걷고 걸었다. 2012시즌 롯데는 같은 기간에 단 한 번도 승률이 5할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5월 17일 넥센에 패하면서 승률이 5할 이하로 처음 떨어졌다가 그 다음 KIA전을 스윕하면서 다시 치고 올라갔다. 그래서 승률 5할3푼7리로 5월을 마쳤다.

이번 시즌은 NC가 참가하면서 승률 5할로는 4강까지 나가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롯데의 현 상황을 보면 5월에 5월 승률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6월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대신 5월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다시 5할을 회복하는데만도 한 달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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