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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몬스터' 류현진이 '연패 스토퍼'가 됐다. 팀을 8연패에서 구해냈다.
류현진은 데뷔 후 8경기 연속 6이닝을 넘게 투구했다. 다저스 역사상 신인투수가 8경기 연속 6이닝을 소화한 건 세번째다. 루키답지 않은 이닝소화력을 보여준 것이다.
스타트부터 좋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1회부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영점을 잡아가며 가볍게 어깨를 풀었다.
3회엔 삼진 2개를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빅리그 데뷔 후 5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4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1번타자 아데이니 헤체베리아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맷 디아즈를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엔 선두타자 플라시도 폴랑코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 위기에 빠졌다. 저스틴 루지아노의 3루수 앞 땅볼로 1사 3루. 류현진은 마르셀 오즈나를 삼진, 미겔 올리보를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직구의 힘으로 스스로 위기를 넘겨냈다.
5회에도 위기는 있었다. 선두타자 돕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닉 그린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상대투수 케빈 슬로위의 희생번트로 2사 3루가 됐다. 헤체베리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맷 디아즈의 2루수 앞 땅볼 때 다저스 2루수 스킵 슈마커가 호수비를 선보이며 또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가 많아진 6회엔 선두타자 폴랑코에게 다시 한 번 좌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루지아노와 오즈나를 유격수 앞 땅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모두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이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104개나 됐지만, 류현진은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다저스 불펜진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올리보에게 4구만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돕스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린에게 좌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크로포드가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를 해냈다. 류현진은 대타 크리스 코글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에 오른 두번째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는 헤체베리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 타선은 2회 1사 3루서 슈마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 디 고든의 솔로홈런과 슈마커의 좌익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했고, 5회 1사 후 연속 3안타로 5-0까지 달아났다. 5-1로 앞선 7회말엔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