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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거부한 멤피스의 PO 반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5-12 12:00 | 최종수정 2013-05-12 12:00


멤피스는 좀 특이한 팀이다. 최근 NBA 트렌드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팀 컬러를 가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NBA의 '빈익빈 부익부'는 극단을 달렸다. LA 레이커스는 스티브 내시와 드와이트 하워드를 가세시키며 '판타스틱 4'를 형성. 마이애미는 기존의 빅3(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에 약점이던 슈터보강(레이 앨런, 라샤드 루이스)까지 마쳤다. 하위권 팀들은 일제히 리빌딩을 했다.

멤피스는 리빌딩을 끝냈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었다. 과연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우승이 가능할 지, 그리고 스몰마켓이라는 중대한 약점이 있었다.

그들의 시즌 초반은 강렬했다. 올해의 수비상을 받은 센터 마크 가솔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자크 랜돌프가 핵심을 이뤘다. 골밑 수비는 강했고, 견실한 공격력도 있었다. 외곽에는 마이크 콘리와 토니 앨런의 강력한 수비가 있었다. 여기에 각성한 에이스 루디 게이까지 가세하며 어떤 팀과 맞붙어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샐러리캡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게이를 토론토에 넘겼다. 디트로이트에 테이션 프린스를 받아오는 등 3각 트레이드를 했다. 전력의 약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트레이드. 하지만 좁은 시장을 가진 멤피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멤피스는 올 시즌도 한계가 뚜렷한 시즌을 보내는 듯 했다. 강력한 수비력과 조직력은 있었지만, 승부처를 헤쳐나갈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때문에 시즌 막판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잘 싸우면서도 미세하게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56승26패, 서부 컨퍼런스 5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하지만 멤피스의 노련함과 강한 수비력은 타이트한 플레이오프에서 빛이 났다. LA 클리퍼스를 4승2패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한데 이어 오클라호마와의 4강전에서도 2승1패의 리드를 잡았다.

멤피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멤피스에서 열린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4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87대81로 눌렀다. 마크 가솔(20득점, 9리바운드)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오클라호마는 케빈 듀란트가 25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멤피스의 강한 수비에 막판 무릎을 꿇었다.


물론 멤피스가 행운이 따른 측면도 있다. 8강전에서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으로 LA 클리퍼스가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었다. 4강 상대인 오클라호마 역시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주득점원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멤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강한 측면이 있다. 강한 수비력으로 상대의 화력을 떨어뜨리면서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간다. LA 클리퍼스와 오클라호마가 리그 대표적인 다득점 팀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득점이 많지 않다.

한편 동부컨퍼런스에서는 인디애나가 뉴욕 닉스를 82대71로 눌렀다. 인디애나가 2승1패로 앞서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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