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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
밴헤켄은 유독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지난해 4경기에 출전해 승없이 3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7개 상대팀 가운데 가장 안 좋았다. 올해 첫 삼성전 때도 4⅓이닝 동안 8안타 4볼넷에 4실점하고 강판됐다.
김병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삼성전 2경기에서 1패(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올해도 5이닝을 던져 9안타(2홈런) 2볼넷 7실점(평균자책점 12.60)으로 무너졌다.
염 감독은 "이왕이면 편하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을 상대로 던지게 하는 게 현재로서는 상책이라고 생각해 KIA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의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을 잡을 수 있는 비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최근 투수 코치진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삼성을 포함한 상대팀 가운데 밴헤켄이 특정팀을 상대로 왜 고전하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단순히 삼성같은 특정팀을 상대로 겉으로 드러난 데이터를 분석할 게 아니라 상대 타자별로 어떤 구질에 당했고, 무엇으로 인해 실점했는지 등을 분석하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현재 타개책 연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밴헤켄과 김병현을 건너뛰게 했다"면서 "다음 차례 삼성전에서는 다시 붙어보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삼성같은 특정팀에게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