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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아, 지금 하는대로 쭈욱∼."
김병현은 1일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달 20일 1군에서 말소된 그는 이번 주말 KIA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복귀를 준비하는 중이다.
불펜 피칭을 마친 김병현은 이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린 류현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김병현은 "현진이는 지금 너무 잘하고 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지금 하던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면 계속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애리조나 시절 함께 활약했던 메이저리그 스타 랜디 존슨의 예를 들었다.
"랜디 존슨이 시즌 초반 잘나고 있을 때 주변에서 피칭폼을 바꿔보라는 말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 나머지 글러브를 내려잡는 자세로 피칭을 했다가 하락세에 빠져 고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결국 원래의 피칭폼으로 돌아와서 부활했다."
류현진이 현재 잘하고 있는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서 계속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어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 선수들 가운데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류현진은 국내에서 성공한 뒤 미국에서도 성공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야구 꿈나무들이 류현진을 롤모델로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병현은 1군 복귀를 앞두고 쉴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 준 염경엽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너무 열심히 훈련한 까닭에 배터리(체력을 의미하는 스포츠계 속어)가 일찍 방전된 모양이다. 그동안 잘 먹고, 푹 쉬면서 충전을 잘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