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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돌아오라, 김주찬!'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3일 한화전에서 부상이 불쑥 찾아왔다. 1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이 던진 공에 맞아 왼쪽 손목이 부러졌다. 김주찬은 공에 맞아 1루에 나간 뒤에도 도루를 기록하며 득점까지 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자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손목뼈가 부러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주찬 개인은 물론, KIA로서도 엄청난 손실이었다.
결국 김주찬은 5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부러진 왼쪽 손목뼈에 핀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일단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재활까지 6주 판정을 받았다. 적어도 6월은 돼야 1군 무대에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당장 팀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하던 선수가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뛰지 못하게 되면서 KIA 화력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KIA 타선의 응집력은 생갭다 강했다. 김주찬이 빠진 자리를 신종길이 훌륭이 메워줬고,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타자들도 점차 타격감을 살려가면서 승승장구했다. KIA는 김주찬의 공백에 크게 휘청이지 않으면서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팀 타선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려면 김주찬의 복귀가 필수적이다. 특히 KIA가 올 시즌 추구하는 기동력 야구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김주찬의 스피드가 필요하다. 더불어 김주찬이 이용규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활약하게 되면, 중심타선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욱 막강한 득점력을 발휘할 수 있다. KIA 선동열 감독도 그래서 "아직은 100% 전력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현재로서는 팀 타선에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KIA는 김주찬의 복귀를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손놓고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팀의 입장에서는 공격의 핵심선수가 최대한 빨리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내놓은 대책이 김주찬의 일본행이다.
KIA 관계자는 2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김주찬이 재활을 위해 오늘 일본으로 떠났다. 재활 전문클리닉인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주찬은 5월 3일까지 약 2주간 요코하마에 머물며 이지마 병원의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몸을 회복하게 된다. 귀국할 때도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받아와 한국에서 그대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지마 병원은 재활 전문 클리닉으로 이미 국내 선수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10월, 이범호도 허벅지 햄스트링 재활 훈련을 받았고, 삼성 배영섭 역시 지난 9월에 왼쪽 손등에 공을 맞아 골절상을 당한 뒤 이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