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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6연패의 롯데, 그들의 '비상구'는 어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4-18 10:55 | 최종수정 2013-04-18 10:55


최근 6연패의 롯데는 어떻게든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한다. 창원=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4.

롯데 자이언츠는 12경기(이하 17일 현재)를 했다. 이번 2013시즌 128경기 중 약 10%를 소화했다. 앞으로 110경기 이상 많이 남았다.

롯데의 현재 팀 성적은 5승1무6패로 9개팀 중 7위. 개막 5연승 후 6연패를 당했다. 롯데 보다 아래에는 팀은 NC(3승10패)와 한화(2승13패) 둘 뿐이다.

롯데 선수들은 말한다.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았다. 야구가 항상 잘 될 수는 없다. 잘 안 될 때가 있으면 또 잘 될 때가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의 이런 겉으로 여유 있는 항변은 일정 부분 수긍이 간다. 롯데는 최근 몇 년새 한번 분위기를 타면 확 치고 올라가는 신바람을 냈다.

약 6개월 이어지는 한 시즌에 팀 별로 크게 5번 정도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롯데는 지금이 첫 번째 위기다.

요즘 롯데는 그들이 얘기했던 야구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지키는 야구'도 아니고 '이기는 야구'도 아니다. 강하다고 평가받았던 마운드가 블론세이브 5개를 하면서 흔들렸다. 연패의 늪에 빠져 이기지도 못하고 있다. 거포 홍성흔(두산) 등이 빠진 부분을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메우겠다고 했지만 최근에 도루도 주춤하고 있다.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로 객사하는 경우가 잦다. 득점권 타율(2할1리)이 떨어져 보는 사람들을 아쉽게 만든다. 전체적인 플레이의 집중력까지도 약하다.

롯데의 이런 투타 불균형은 타자와 투수들이 서로 번갈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우려가 되는 쪽은 타자들이다.

롯데 타자들의 다수가 득점권 찬스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타점을 올릴 수 있다는 즐거운 마음 자세가 아니다. 부담과 동시에 적시타를 치지 못했을 경우를 먼저 떠올린다.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쉬면서 타석으로 향하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있는 스윙을 못 한다. 상대 투수는 있는 힘을 다하는데 롯데 타자들은 중요한 순간 제 스윙을 못한다. 갖다 맞추기에 급급하다. 좋은 타구가 나올 빈도가 줄수밖에 없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았던 황재균 전준우 등이 스프링캠프 때 이상의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경기에서 방망이가 부진하고 뭐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롯데 구단의 고민은 쓸만한 야수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들어와 있는 선수 보다 기량이 더 뛰어난 선수가 2군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팀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면 기존 선수 중에서 해결사가 나오는 길이 있다. 또 하나는 인위적으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1,2군 선수 교체 또는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프로에선 매순간 주전 경쟁이 없으면 그 팀은 분위기가 느슨해진다. 2군에서 올라와 기존 1군 선수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없다면 1,2군 선수들이 동시에 무너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롯데 마운드에는 쓸만한 자원들이 많다. 야수군 보다는 선수층이 두텁다. 다른 팀에서 관심을 보인 선수도 제법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FA로 팀을 떠난 홍성흔 김주찬(KIA) 두 주전 공백을 절감했다. 타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일부 구단과는 물밑에서 선수 트레이드 얘기가 오갔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하지만 구단 간 원하는 카드가 잘 맞지 않고 있다. 자원이 풍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롯데는 앞으로 남은 시즌 내내 타선 때문에 고민이 깊을 가능성이 높다. 괜찮은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꺼내더라도 팀 타선에 도움이 될 거포를 영입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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