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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서는 많이 아쉬운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이다.
2차전은 초반부터 무너졌다. 문제는 경기내용이다. 12개의 안타를 터뜨리고도 2득점에 그쳤다. 득점 생산력에 문제가 있었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6득점했다. 수치 상으로 괜찮았다.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6대6까지 만든 저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11회 결국 6대7로 패했다. 롯데는 안타를 15개나 쏟아냈다. 반면 두산은 8개의 안타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13일까지 득점권 타율이 최하위다. 2할2리에 불과하다. NC(2할3푼)와 한화(2할4푼3리)에도 뒤진다. 당연히 이유가 있다.
일단 클린업 트리오가 너무 약하다. 중심타선에서 어쨌든 해결해줘야 한다. 하지만 홍성흔이 없다. 강민호도 부상 중이다. 궁여지책으로 김대우를 4번 타자로 기용하지만, 위력은 그리 크지 않다. 장성호와 전준우가 너무 부진하다. 김문호와 손아섭은 매우 좋은 상태다. 그런데 응집력은 떨어진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약해진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하위타선도 그리 견고하지 않다. 황재균은 14일 3점홈런을 터뜨렸지만, 약점이 많은 타격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장타능력은 있지만 타격 테크닉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포수 용덕한이나 유격수 문규현 역시 부진하다. 당연히 김문호나 조성환, 손아섭이 만든 찬스를 살려줄 타선의 힘이 부족하다.
또 하나는 심리적인 문제다. 득점권 타율이 부진하다는 것은 롯데 선수단 전체가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김시진 감독도 심각하게 생각한다. 득점권 찬스에서는 심리적인 부담이 너무 많다. 이런 부담감은 찬스에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춘다. 부진이 심리적인 부담을 낳고, 다시 부진에 빠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결국 롯데는 두산에게 1무2패를 했다. 결과론이지만,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는 3연전이었다. 저조한 득점권 타율이 가져온 엄청난 부작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올해 롯데는 쉽지 않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