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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이' 옥스프링(36)은 5년 만에 돌아왔다. 호주 출신인 그는 LG 트윈스에서 2008시즌을 끝으로 떠났다가 지난달 롯데 유니폼을 입고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LG팬들에게 옥스프링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7시즌 중반 하리칼라를 대신해 교체 선수로 첫발을 디뎌 4승5패. 그 다음 풀시즌 선발 등판, 10승10패를 했다. 당시 LG의 약한 전력을 감안했을 때 10승은 결코 나쁜 성적이었다. LG는 옥스프링과 재계약을 원했지만 팔꿈치가 아팠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결국 수술을 받았고 오랜 치료와 재활 훈련 끝에 마운드에 다시 섰다. 그는 돌아오기 전까지 호주 무대에서 뛰었다. 옥스프링은 야구 선수와 은행일을 병행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호주 국가대표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다.
그런데 옥스프링의 출발이 나쁘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그의 현재 위치는 송승준 다음 2선발이다. 5일 KIA전(6이닝 3실점), 13일 두산전(3⅔이닝 6실점)에서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전에선 자책점은 3점이었다. 수비수의 실수로 실점,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한게 뼈아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옥스프링의 투구 내용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3경기에서 볼넷 11개, 사구 4개를 내줬다. 제구가 계속 불안했다. 또 이닝별로 기복이 심했다. 멀쩡하게 잘 던지다가도 볼넷 또는 사구로 주자가 나가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구속은 최고 150㎞를 넘었을 정도로 빨랐다.
3경기 연속 무승은 옥스프링과 롯데가 바랬던 출발은 아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옥스프링에게 좀더 기회를 줄 것이다. 아직은 옥스프링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 시기적으로 너무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롯데가 옥스프링이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