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무섭다고? 아직 100% 전력 아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4-08 16:38 | 최종수정 2013-04-09 06:43


시즌 초반 프로야구판에서 호랑이떼가 포효하고 있다. KIA의 막강한 기세에 다른 팀들은 잔뜩 긴장한 눈치다.

실제로 올시즌 KIA의 전력은 무섭다. 최근 5연승을 거두면서 막강 전력을 자랑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7일 부산 롯데전까지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동안 KIA의 팀 타율은 무려 3할2푼4리였고, 팀 평균자책점은 2.40 밖에 안됐다.

단연 독보적이다. 팀 타율 부문에서 같은 기간 삼성이 KIA보다 높은 3할3푼9리를 기록했는데, 5경기를 치른 KIA에 비해 삼성은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 KIA는 이 기간에 42타점에 45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똑같이 5경기를 치른 롯데가 13타점에 16득점, 한화가 15타점에 15득점 밖에 올리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KIA 방망이가 얼마나 '핫'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기간에 최소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마운드 역시 철옹성이었다.

하지만 다른 팀에게는 더 암울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이렇듯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KIA가 현재 '100%'의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도 피해갈 곳이 보이지 않는 타선에 공략 포인트를 찾기 쉽지 않은 마운드인데, 여기에서 더 강해질 여지가 남아있다. 다른 팀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20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KIA 이용규가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20
예열 완료만 기다리는 방망이들

우선 타선에서 아직 페이스를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해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핵심타자들이 남아있다. 국내 최강의 리드 오프로 평가되는 이용규와 클린업트리오에도 진입이 가능한 안치홍, 그리고 주전 외야수 김원섭이 주인공이다.

이용규와 안치홍 그리고 김원섭은 팀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런데 이들의 8일 현재 타율은 2할1푼4리(이용규)와 1할7푼9리(안치홍) 1할2푼5리(김원섭)다. 모두 각자의 평균 타율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세 타자는 현재 KIA의 주전이다. KIA 선동열 감독 역시 이들을 중용하고 있다. 부상도 없고, 스프링캠프 훈련도 잘 치른만큼 현재 몸상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시즌 초반의 저조한 타율은 어디까지나 타격 페이스가 다소 늦게올라와서 생긴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결국 이들 세 핵심 타자들은 타격감만 회복한다면 지금보다 얼마든지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용규가 살아나가면 상대 내야진은 크게 위축되고, 안치홍은 언제든지 장타를 날려 타점을 쓸어담을 수 있으며, 김원섭 역시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KIA의 득점 루트를 다양화시킬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의 기록을 보면 이들의 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조금씩 본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20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KIA 윤석민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20
에이스의 컴백, 마운드는 더 높아진다

KIA에 보충될 전력은 또 있다. 이번에는 마운드에서다. 바로 '진짜 에이스' 윤석민이 서서히 출격 준비를 마치고 있다.

지금 당장 윤석민이 없어도 KIA 선발진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인다. 오히려 다른 선발진을 가볍게 능가할 정도다. 최근 5연승 거두는 동안 5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 가운데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런 KIA 선발진에 윤석민마저 돌아온다면 KIA 마운드에 레벨은 한 차원 높아지는 셈이다. 이는 또 다른 파급력을 지니게 된다. 윤석민이 합류하면 선발만 6명이다. 이건 자원낭비다. 그래서 교통정리가 필요한데 이미 로드맵이 서 있다. 대체 선발로 지난 3일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2년차 임준섭이 중간계투로 내려가게 된다.

이는 곧 KIA가 믿음직한 또 하나의 필승조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임준섭은 선발이 가능할 정도의 스태미너가 있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롱릴리프로 언제든 뛰어들 수 있다. 연투도 가능하다. 결국 KIA는 선발진의 무게감을 한층 더 하는 동시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불펜투수 한 명을 얻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윤석민의 복귀 시기는 4월 중하순 쯤으로 예상된다. 통증이 있던 어깨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조만간 실전 투입이 멀지 않았다. 조금 늦더라도 큰 상관은 없다. 현재의 KIA 마운드는 여유있게 에이스의 귀환을 기다릴 만한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이 돌아온 KIA 마운드가 과연 얼마나 높아질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