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용의-문선재, 주전 1루수 경쟁 시작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09:58 | 최종수정 2013-04-02 11:19


3월 31일 문학 SK전에서 4회초 1사 후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LG 문선재

최근 프로야구에서 1루수의 수비 능력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리그에 좌타자들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우타자들 또한 밀어치는 타격 기술의 향상으로 1루 측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가 늘어났습니다. '제2의 핫코너'라 불리는 만큼 1루수의 수비 능력도 과거에 비해서는 상당한 수준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루수는 타격이 중시되는 포지션입니다. 타선이 강한 팀이라면 중심 타선에 해결사 1루수가 배치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LG의 1루수는 취약 포지션이었습니다. 외야수나 여타 내야수에 비해 1루수는 주전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LG의 주전 1루수 후보는 김용의와 문선재입니다. 두 선수는 애당초 1루수가 아닌 다른 내야 포지션에서 출발해 1루수가 되었으며 군 복무를 마쳐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용의는 좌타자, 문선재는 우타자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용의는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한 지난 시즌에서 1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0.247의 타율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큰 키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가 올 시즌을 앞두고는 몸을 어떻게든 불리려 노력했고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SK와의 개막 2연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가 모두 좌완이었기에 김용의는 선발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3월 31일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1타석만을 소화하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상대 선발이 우투수일 경우에는 김용의의 선발 출전이 유력합니다.

LG 김기태 감독의 공언대로 개막 2연전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문선재였습니다. 문선재는 3월 30일 개막전에는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6회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1사 3루에서 정주현의 내야 땅볼 때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어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2013 시즌 팀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였습니다.

3월 31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4회초 1사 후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SK 선발 세든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며 데뷔 첫 안타를 자축한 문선재는 정주현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아직 LG의 주전 1루수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김용의와 문선재의 경쟁의 승자가 될 수도 있으며 의외의 선수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루수 주전 경쟁에서 드러났듯이 LG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돌입했다는 사실입니다.<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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