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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드러난 전력은? 4강 IN 4강 OUT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4-01 11:58 | 최종수정 2013-04-01 11:58


롯데 손아섭은 전문가들이 롯데를 4강 밖 전력으로 평가하는게 오히려 뭉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31/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4강 밖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실제 전력이 드러났다. 최하위 후보로 꼽힌 한화를 상대로 가까스로 끝내기 2연승을 거뒀다. 부산팬들을 울고 울린 굴곡 많은 경기였다.

당초 걱정했던 방망이는 우려 보다 그런대로 터졌다. 반면 탄탄할 것으로 봤던 마운드가 불안한 면을 보였다.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한화와 함께 무홈런에 그쳤다. 나머지 6개팀은 1홈런 이상을 쳤다. 롯데는 지난 2년 동안 이대호(오릭스)와 홍성흔(두산)이 차례로 빠졌다.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주전 포수 강민호 정도다.

지난해말 김시진 감독에 이어 롯데로 온 박흥식 타격코치는 떠난 선수를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신 대포 부대에서 소총부대로 변신을 모색했다. 그는 "홈런은 필요없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도루 같은 작전 수행 능력, 득점권 타율을 3할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 뿐이다"고 말한다.

롯데는 개막 2연전을 통해 가장 많은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실패는 단 1개였다. 도루를 할만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어김없이 베이스를 훔쳤다. 2루 뿐 아니라 과감하게 3루 도루도 감행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은 분명했다. 반면 타선의 짜임새와 득점 기회를 살리는 집중력 그리고 빠른 발은 살아 있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손아섭(8타수 6안타)은 "우리를 4강 밖 전력이라고 평가하는데 우리 내부에선 그렇게 안 본다. 최근 5~6년 사이에 이번이 최고의 투수력이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 타선의 큰 것 한 방 보다 세밀한 플레이를 보여준 팀이 늘 좋은 성적을 냈었다"고 말했다.

롯데 타자들은 그동안 타선을 이끌고 갔던 이대호 홍성흔 등 거포들에게 심리적으로 기대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롯데를 떠났다. 한명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자기 역할을 하는 팀으로 변해가고 있다. 롯데는 이번 개막 2연전에서 총 17안타로 12득점을 올렸다.

삼성과 맞먹을 것으로 봤던 롯데 마운드는 2경기에서 22안타 6볼넷으로 10실점했다. 특히 마무리로 점찍었던 정대현이 점수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나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⅓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4안타 1사구로 와르르 무너졌다. 중간 불펜에서 필승조인 최대성도 2실점했고, 김성배도 완벽하지 않았다.


불펜이 계속 흔들리면 김시진 감독이 하고 싶은 '지켜서 이기는 야구'를 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정대현이 31일 한화전에서 처럼 흔들리면 새로운 구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대현은 스피드가 떨어진 밋밋한 공을 뿌렸다.

롯데는 사령탑이 바뀌었고 간판 타자들의 연쇄 이적하면서 팀 컬러가 변했다. 불가피한 측면이 많았다. 또 이런 변화가 팬들이 보기에 좋은 야구 보다 이기는 야구에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달라진 롯데가 이기지 못하면 최고 인기구단의 위치 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 롯데는 이번 개막전에서 2006년 이후 7년 만에 매진에 실패했다. 부산팬들은 보기 좋은 야구와 이기는 야구를 동시에 원하는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롯데 마무리 정대현이 흔들리면 롯데는 지키는 야구를 하기 어렵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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