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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를 보면 각 구단의 2013 시즌이 보인다?
프로야구의 존재 이유는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하귀 위해서다.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멋진 경기를 선사하는 것. 하지만 9개 프로구단들은 경기 외적인 요소들로도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렇다면 9개 구단들은 이번 시즌 어떤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했을까.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각 팀들의 스타일, 또 이번 시즌 목표를 엿볼 수 있다.
2연패를 넘어, 이번 시즌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지난 2년간 써온 캐치프레이즈에서 약간의 변형만을 주며 3연패의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2011 시즌을 앞두고 'Yes, We Can!'(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선택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 이듬해에는 'Yes, One More Time!'(그래, 한 번 더)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한 번 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캐치프레이즈를 최고의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하기도 했다. 캐치프레이즈도 성장을 한다는 정책 아래 이번 시즌은 'YES, KEEP GOING!!!'(그래, 계속 가는거야)으로 정했다. 지난 2년의 기세를 쭉 이어가 다시 한 번 우승하자는 결의를 담았다. 특히, 문장 마지막 3연패를 의미하는 느낌표 3개를 붙이는 등 더욱 세밀하게 캐치프레이즈를 제작했다.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전통과 참신함을 모두 담아냈다는 평가. 두산의 이번 시즌 캐치프레이즈는 '허슬두 고!봐라 2013'이다. 허슬은 두산이 지난 2005년부터 캐치프레이즈에 삽입하며 팀의 상징으로 내세워온 단어. 이 한 문장에 두 가지 의미가 중첩돼있다. '허슬두 고!'는 '전통의 허슬 정신으로 다함께 전진하자'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여기에 '두고봐라 2013'은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화와 NC, 꼴찌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지만 캐치프레이즈 만큼은 패기에 넘친다. 두 팀 모두 짧고 강하다. 한화는 '독수리여! 투혼을 불태워라', NC는 '거침없이 가자'다.
KIA는 공모전을 통해 이번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확정한 경우. 'Pitch our passion, Catch our V11'로 '우리의 열정을 던져, 11번째 우승을 잡아내자'는 진취적인 의미를 담고있다.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평가받는 롯데, LG, 넥센 세 팀은 정말 '무난한'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해 이번 시즌을 치른다. 롯데는 '열정과 투지의 롯데 자이언츠', LG는 '승리를 향한 열정, 새롭게 뛰는 2013', 넥센은 'Go for the Championship'(챔피언을 향해 가자)이다.
한편, SK는 유일하게 공식 캐치프레이즈가 없다. 2010년 이후로 사용하지 않았다. 구단 내부적으로만 몇몇 문구를 정해 구장 내 응원 문구에 사용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Touch WYVERNS! Go V4!'였다. 하지만 SK는 굳이 공식 캐치프레이즈가 필요없는 팀이다. 이만수 감독이 항상 외치는 한 마디가 캐치프레이즈를 떠오르게 한다. 'Never 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마라), '기본, 집중, 팀' 등 다양하기도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