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신인들은 패기가 넘쳤다. 넘치다 못해 너무나 솔직한 답변에 미디어데이가 웃음바다가 됐다.
솔직한 답변도 눈에 띄었다. SK 투수 이경재는 롤모델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오승환을 꼽았다. 보통은 팀내의 선배를 지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격을 보인 것. 사회자가 "SK에는 롤모델이 없나보죠?"라고 물었는데도 이경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등학교때부터 투수로 뛰었는데 삼성의 오승환 선수를 닮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롤모델이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LG의 내야수 강승호도 넥센의 강정호를 꼽아 다시한번 놀래켰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강한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NC의 권희동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재홍을 롤모델로 선택했다. 나머지 6명은 모두 소속팀에서 롤모델을 찾았다.
팀적응에 도움을 준 선배를 꼽아달라는 말엔 처음엔 참석한 선배를 지목. 그러나 다른 선배들도 꼽아달라는 말에 마음속의 선배를 꺼냈다. LG 강승호는 "봉중근 선배는 투수라서 많이 함께 할 수 없었다"면서 같은 야수인 오지환을 고마운 선배로 꼽았고, SK 이경재는 "광현이 형과 엄정욱 선배님이 밥도 사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삼성 정 현은 "장원삼 선배님과는 전지훈련가서 말한마디 못했다"면서 "조동찬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두산 김인태는 "주장 홍성흔 선배님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모교(천안북일고) 선배님이신 임재철 선배님이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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