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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LG가 두산을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4연패도 탈출하며 시범경기 마무리를 깔끔하게 장식했다.
LG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양팀의 스코어는 3-2로 LG가 앞섰지만 안타수는 두산이 많았다. 두산이 10개, LG가 6개였다. 하지만 LG는 찬스가 났을 때 이를 확실히 잡았다. 4회 1사 2루 찬스서 손주인이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어진 2, 3루의 찬스. 김용의가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반면, 두산의 안타는 대부분 산발이었다. 5회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는 듯 했지만 이어 등장한 정수빈의 직선타가 뼈아팠다. 정수빈이 잘 때린 타구가 LG 1루수 김용의의 글러브 속에 빨려들어가며 허무하게 아웃카운트 2개가 늘어나고 말았다. 이어 등장한 양의지의 안타가 더욱 아까운 이유였다. 9회 마지막 찬스도 아쉬웠다. 1사 후 손시헌, 김현수의 연속안타가 터지고 김재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흔들린 임정우를 공략하지 못하고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LG 선발 주키치는 이날 경기에서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주키치는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인 이날 두산전에서 6이닝 5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3일 경기에서 마무리 봉중근이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최근 안정된 피칭을 이어온 계투진도 두산 타선을 상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7회 2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이종욱을 잡아낸 노장 류택현의 활약이 빛났다. 류택현은 이어 등판한 8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가 3실점하며 주키치에 판정패하며 아쉽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타선에서는 허경민이 2루타 2개 포함, 혼자 4안타를 때려내며 고군분투 했다.
한편, 이날 양팀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는 2만5000여명의 관중이 찾아 이틀 연속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