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용병 투수 이브랜드가 올시즌 탈삼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매력적이다.
특히 김현수 홍성흔 최준석 등 선구안이 뛰어난 두산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한 개씩을 빼앗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4회 2사 2루에서는 왼손타자 김현수를 128㎞짜리 체인지업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찔러넣어 '루킹 삼진'을 잡아냈을 때는 관중석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5회 무사 1루서는 홍성흔을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2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브랜드는 이어 후속타자 최준석을 141㎞짜리 바깥쪽 직구로 스트라이크 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전 투수들과 달리 이브랜드는 변화구를 다양하게 쓴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날 이브랜드의 직구는 최고 147㎞였고, 평균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피안타 9개 가운데 직구를 공략당한 것은 6개나 됐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은 자를 잰 듯한 컨트롤 능력을 뽐냈다. 두산 타자들이 이브랜드의 다양한 변화구에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과제도 안은 셈이다. 직구 타이밍을 언제 잡을 것인가하는 볼배합의 문제다. 이브랜드는 바티스타에 이어 2선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약점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안타를 허용한다는 것은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직구를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 삼진을 많이 잡는 만큼 약점도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