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돌아온 김동주 팀분위기도 달라졌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3-19 14:01


두산 김동주가 시범경기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김진욱 감독이 두터운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간판타자가 돌아오니 분위기 딴판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다시 한번 김동주에 대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후반기 두산은 김동주가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되자 구단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시즌 후 FA 홍성흔을 데리고 왔을 때는 김동주의 입지가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랬던 김동주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부활 준비를 순조롭게 해 나가자 김 감독이 반색하고 나선 것이다. 김 감독은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타격훈련을 하는 김동주를 바라보며 "캠프 훈련도 잘 소화했고 몸에 이상도 없다. 올시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날 김동주는 4번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시범경기 들어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동주는 전날까지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뽑아내지 못했지만, 4번 타자로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이날도 김동주는 1회 1사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이브랜드의 129㎞짜리 변화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김동주가 4번에 고정됨으로써 3번 김현수, 5번 홍성흔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2000년대 후반 두산 중심타선의 묵직함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의미.

김 감독은 김동주가 일본 미야자키 전훈 캠프 때부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시즌 실패를 경험하면서 한층 성숙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옛 동료 홍성흔을 만나면서 경쟁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다.

김 감독은 "성흔이 역할이 컸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한 번 해보자는 모습을 보이니까 후배들도 잘 따라오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동주는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타율 6할6푼7리(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김동주가 자리를 잡으니 전체적인 선수단 분위기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작년과 비교하면 흐트러진 모습이 안보인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인 도서관 같다. 공부하는 학생 옆에 있으면 같이 공부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비에서도 김동주의 활용폭은 커졌다. 일단 원래 포지션인 3루수가 고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지난 14일 NC전에서는 1루수, 15일 NC전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김 감독은 "3루수 한 자리만 갖고는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때에 따라서 1루도 보고 지명타자로도 나선다"고 설명했다.

김동주가 비로서 제 자리로 돌아온 게 반갑기만한 두산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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